한국 증시의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중 54%에 대해 국민연금이 5대 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민연금관리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시총 100대 기업 중 절반이 넘는 54개 기업에서 국민연금이 5대 주주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은 지분을 2.6% 보유한 KT의 최대 주주이며, 우리금융과 GS건설, 대우증권 등 16개 상장사에서는 2대 주주의 지위에 올라섰다. 이밖에도 신한금융지주 등 16개 회사에서는 3대 주주였으며, 삼성전자 등 12개에서는 4대 주주, 포스코 등 9개 회사에서는 5대 주주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기업의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정부가 개별 기업을 통제하는 새로운 수단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국감에서 잇따라 제기됐다.
특히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은 “증시에서 국민연금 지배력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으며 이에 따라 민간 기업의 경영권을 좌지우지할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연금이 민간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은 자제하는 한편 여전히 비중이 낮은 해외투자와 대체투자를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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