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푸와이져 리셰(Apuweiser-riche), 트루릴리젼(True religion), 라흐두뜨(La Redoute)…
이들 제품은 일본 미국 프랑스에서는 꽤 명성이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진출하지 않아 일반 소비자에게는 낮선 브랜드다. 그러나 최근 명동이나 강남에서 이 브랜드를 입고 있는 젊은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들이 바로 최근 패션업계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프루브족'이다.
최근 들어 국내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희귀 브랜드를 선호하는 '프루브족'이 패션계의 새로운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프루브족이란 '희소가치를 자랑스럽게 실현하는 사람들'(Proud Realisers of Unusual Value)을 가리키는 신조어. 남이 모르는 브랜드나 쉽게 구하기 힘든 브랜드로 남들과 자신을 차별화함으로써 큰 만족감을 얻는 소비자들이다.
'제품의 희소성'을 중시한다는 측면에서 신흥 명품족인 '노노스족'(No Logo No Design)과 비슷하지만 고가의 명품 브랜드로 치장하는 노노스족과 달리 프루브족은 평범한 가격대의 희귀 브랜드를 선호한다는 점이 다르다. 즉 노노스족이 패션 상류층이라면, 프루브족은 새롭게 부상한 패션 중산층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 프루브족이 생겨난 결정적인 계기는 해외여행의 증가와 해외 구매대행 쇼핑몰의 등장이다. 특히 최근 환율하락에 따라 수입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해외 구매대행 쇼핑몰은 프루브족의 본거지가 됐다.
일본 브랜드를 직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롯데닷컴의 도쿄홀릭(www.tokyoholic.com), 미국 유행 브랜드를 판매하는 위즈위드(www.wizwid.com), 프랑스 브랜드 판매 대행몰 라흐두뜨(www.laredoute.co.kr), 이탈리아 등 유럽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엔조이밀란(njoymilan.ktmall.com) 등이 대표적이다.
도쿄홀릭의 고윤정 상품기획자(MD)는 "프루브족은 남보다 한 발 앞서 이들 브랜드를 즐긴 후 대중화할 즈음에는 또 다른 브랜드로 옮겨 가는 방식으로 패션의 희소가치를 추구한다"고 분석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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