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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어 버전…시적 느낌은 옅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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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드 파리' 한국어 버전…시적 느낌은 옅어져

입력
2007.10.2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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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한국에 처음 소개돼 프랑스 뮤지컬 열풍을 주도한 <노트르담 드 파리> 의 라이선스 공연이 23일 경남 김해시의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시작했다.

<노트르담 드 파리> 는 1998년 프랑스 파리 초연작으로 14개국에서 약 2,700회 공연됐으며 전세계적으로 1,000만 명 이상이 관람한 프랑스의 국민뮤지컬. 2005년과 2006년 프랑스 오리지널팀 공연 당시와 무대, 의상은 같지만 한국 배우가 한국어로 공연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이번 공연은 일단 ‘더 많은 이들이 감동을 공유하게 하겠다’는 제작사측의 목적에는 충실히 부합하는 듯 보인다. 음악과 춤의 단단한 조합인 ‘춤을 춰요, 나의 에스메랄다’ ‘괴로워’ 등 명장면들이 오롯하게 그려졌다.

자막에 기댈 필요 없이 무대 위 어느 한 사람의 세밀한 움직임도 놓치지 않으면서 노랫말의 의미에 빠져들 수 있어 유독 아름답게 느껴졌다. 물론 스토리가 명확해진 대신 잃은 것도 있다. 한글 번역은 자연스러웠지만 원작의 시적인 느낌은 반감됐다. 또 1,500명 중 선발됐다는 배우들의 노래 실력은 대부분 신인임을 감안하더라도 곡별로 편차가 컸다.

오히려 프랑스 뮤지컬 특성상 가수와 무용수가 분리돼 있는 이번 공연에서 무용수들이 돋보였다. 다만 이들에게도 무대는 낯선 까닭인지 각자의 탁월한 춤 실력에 비해 군무는 다소 동선이 정리되지 못한 인상을 줬다.

김해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서울과 경기도 성남 공연이 예정돼 있는 이 작품은 짊어진 숙제가 많다. 무엇보다 <노트르담 드 파리> 의 프랑스 캐스트 공연이 ‘지나치게’ 성공적이었던 게 걸림돌이다.

배우별로 음색이나 신체 조건에 차이가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오리지널팀 공연을 19만 명이 관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객 입장에서 프랑스 배우들과의 비교는 불가피한 수순이다. 실제 첫날 에스메랄다로 무대에 선 문혜원은 가창력에는 큰 무리가 없었지만 원작에 비해 지나치게 힘이 들어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과감히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 무대에서 첫 공연을 갖고 서울로 올라가는 독특한 행보를 시도한 점은 주목을 끌만하다. 서울공연은 내년 1월 18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02)501-1377

김해=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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