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한국에 처음 소개돼 프랑스 뮤지컬 열풍을 주도한 <노트르담 드 파리> 의 라이선스 공연이 23일 경남 김해시의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시작했다. 노트르담>
<노트르담 드 파리> 는 1998년 프랑스 파리 초연작으로 14개국에서 약 2,700회 공연됐으며 전세계적으로 1,000만 명 이상이 관람한 프랑스의 국민뮤지컬. 2005년과 2006년 프랑스 오리지널팀 공연 당시와 무대, 의상은 같지만 한국 배우가 한국어로 공연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노트르담>
이번 공연은 일단 ‘더 많은 이들이 감동을 공유하게 하겠다’는 제작사측의 목적에는 충실히 부합하는 듯 보인다. 음악과 춤의 단단한 조합인 ‘춤을 춰요, 나의 에스메랄다’ ‘괴로워’ 등 명장면들이 오롯하게 그려졌다.
자막에 기댈 필요 없이 무대 위 어느 한 사람의 세밀한 움직임도 놓치지 않으면서 노랫말의 의미에 빠져들 수 있어 유독 아름답게 느껴졌다. 물론 스토리가 명확해진 대신 잃은 것도 있다. 한글 번역은 자연스러웠지만 원작의 시적인 느낌은 반감됐다. 또 1,500명 중 선발됐다는 배우들의 노래 실력은 대부분 신인임을 감안하더라도 곡별로 편차가 컸다.
오히려 프랑스 뮤지컬 특성상 가수와 무용수가 분리돼 있는 이번 공연에서 무용수들이 돋보였다. 다만 이들에게도 무대는 낯선 까닭인지 각자의 탁월한 춤 실력에 비해 군무는 다소 동선이 정리되지 못한 인상을 줬다.
김해 공연을 시작으로 내년 서울과 경기도 성남 공연이 예정돼 있는 이 작품은 짊어진 숙제가 많다. 무엇보다 <노트르담 드 파리> 의 프랑스 캐스트 공연이 ‘지나치게’ 성공적이었던 게 걸림돌이다. 노트르담>
배우별로 음색이나 신체 조건에 차이가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오리지널팀 공연을 19만 명이 관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객 입장에서 프랑스 배우들과의 비교는 불가피한 수순이다. 실제 첫날 에스메랄다로 무대에 선 문혜원은 가창력에는 큰 무리가 없었지만 원작에 비해 지나치게 힘이 들어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과감히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 무대에서 첫 공연을 갖고 서울로 올라가는 독특한 행보를 시도한 점은 주목을 끌만하다. 서울공연은 내년 1월 18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 (02)501-1377
김해=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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