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강북지역의 뉴타운 사업장에 투자자와 실수요자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의 일부 재개발 사업장 지분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일반 아파트 분양에서는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몰이를 이어갔다.
특히 현재 진행형인 주요 뉴타운 재개발 사업은 당분간 그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실수요자들에게는 뉴타운 유망지구에서 내 집 마련의 꿈을 키우는 것도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서울지역의 유망 뉴타운지역 중 왕십리 뉴타운과 아현 뉴타운은 사업진행 속도가 빠르다는 게 장점이다. 왕십리 뉴타운은 2호선 상왕십리역과 1,2호선이 지나는 신설동역에 인접했고, 주변에 청계천이 흘러 사업완료 후 쾌적한 주거환경이 예상된다. 현재 지분가격은 1,3구역 기준으로 3.3㎡(1평) 당 2,500만~3,000만원 수준이다. 교통ㆍ편의시설과 대학들이 몰려 있는 아현뉴타운 3구역 지분가격은 3.3㎡ 당 3,000만 원을 호가한다.
성동구 옥수 제13구역 주택재개발 지역은 9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사업 속도에 탄력이 붙을 예정이다. 이 구역은 심각한 지분 쪼개기로 인해 건립 가구 수보다 조합원이 더 많아 사업자체가 불가능할 정도였으나 최근 지분합치기로 다시 사업성을 회복하고 있다. 지분가격은 3.3㎡당 4,000만~5,000만원 수준이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로 최고의 투자처로 각광 받고 있는 서부 이촌동 지역의 수용대상 아파트는 입주권을 받을 수 있어 인기다. 하지만 서울시가 이주대상자 선정 기준이 되는 이주대책 기준 일을 8월30일로 앞당겼기 때문에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 8월30일 이후에 매입해 등기한 사람은 입주권을 받을 수 없다.
강북에 저평가된 지역들도 관심이다. 이 달 15일 노원구 상계 3ㆍ4동 일대 64만여㎡를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하는 지역주민 공람이 실시되면서 30㎡(9평)안팎 빌라 지분들의 호가가 3.3㎡당 2,000만~2,500만원 수준에 형성되고 있다. 대지지분이 큰 단독주택들은 매매가가 3.3㎡당 1,200~1,300만원 수준이라 매력적이다.
이외에도 중랑구 중화·상봉지구, 동대문구 이문·휘경지구, 성북구 장위지구들도 눈에 띄는 투자처다. 또 상계지구에 이어 중화지구도 올해 12월경 재정비촉진계획를 수립할 예정에 있다.
이들 지역은 최근 용적률 완화, 과밀부담금 면제, 교육환경 개선 등의 인센티브가 주어지며, 주민 동의율이 높아져 지분가격도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20㎡(6평) 이상은 토지거래허가제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실제로 거주할 계획이어야 허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하지만 재개발 투자는 베테랑 투자자들도 쉽게 접근하기 어려워 주의가 필요하다. 투자 방법과 시기에 따라 수익 차이가 크고 사업진행이 더딜 경우 상당기간 자금이 묶일 위험이 있다. 사업장 별로 각종 이해관계가 얽히고 설킨 경우가 많아 ‘묻지마 투자’는 위험하다.
부동산써브의 함영진 실장은 “사업추진 속도와 조합 구성을 잘 살펴야 하고 지분 쪼개기가 극심한 지역과 무허가 건축물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손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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