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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마피아 연매출 114조원… GDP의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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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마피아 연매출 114조원… GDP의 7%

입력
2007.10.2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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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의 본산’ 이탈리아에서 마피아들이 조직범죄를 통해 올리는 연간 매출은 어느 정도일까. 자그마치 이탈리아의 1년 국민총생산(GDP)의 7%에 해당하는 1,270억달러(한화 약 114조원)이다. 이는 지난해 이탈리아 최대 정유회사 ENI의 매출을 55억달러 이상 앞서고 이탈리아 자동차회사 피아트의 매출보다 2배나 많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스는 24일 이탈리아 소매상인연합의 보고서를 인용, 남부 시칠리아 섬을 중심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마피아들이 마약밀수, 갈취, 고리대금, 성매매 등을 통해 이탈리아 최대 사업조직이 됐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콜레오네의 유령’이라 불리며 이탈리아 마피아의 전설적인 인물이던 베르나르도 프로벤자노(74)가 지난해 경찰에 체포됐음에도 시칠리아섬의 코사 노스트라, 나폴리의 사크로 코로나 우니타와 카로라, 칼라브리아의 느드랑게타와 같은 마피아 조직들이 범죄수익을 바탕으로 요식, 관광, 금융, 부동산 등 합법적인 산업에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다.

마피아의 성장으로 일반 기업들이 겪는 피해도 크다. 이탈리아에서는 2004~2006년 월 이자가 10%에 달하는 마피아의 고리대금 때문에 16만5,000개의 회사와 5만개의 호텔이 파산했다. 북부지방의 밀라노와 토리노의 회사들 가운데에서도 피해 업체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질적인 ‘피조(pizzo)’라는 상납금도 여전히 골칫거리다. 마피아들은 남부지역 영세 사업자들에게 일종의 보호금 명목으로 상납금을 거두고 있다.

프로벤자노 체포 이후 남부지역 상인들을 중심으로 지난달부터 상납금 퇴치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시칠리아섬에서는 영세 사업자들의 80%가 매달 700달러를, 호텔업자나 건설업자의 경우는 매달 2만달러까지 마피아에게 상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마피아가 거둔 상납금은 총 420억달러. 그 결과 해외 투자자들이 경제적으로 낙후한 이탈리아 남부지역에 투자를 꺼리고 있어 경제적인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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