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업계의 화두인 저가차 개발에 현대차도 동참한다.
현대차 이재순 부사장은 24일 개막한 일본 도쿄 모터쇼에서 "최근 저가차 개발을 위한 기획 방향을 정했다"며 "남양연구소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요타, 닛산 등도 유가가 급등하고 신흥시장에서 경차를 엔트리 카(첫 구매 차)로 선호하는 현상이 확산되자 저가차 개발에 나선 상태다. 리서치기관 CSM월드와이드는 2013년 세계 경차 수요를 2,700만대로 추산했다.
현대차는 저가차 개발에 대한 비용조사까지 마쳐 조만간 본격 개발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사장은 "플랫폼을 새로 검토해야 하는 등 저가차 개발이 고급차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고도 했다.
인기 저가차인 르노의 '로간'에 대해선 "해체 조사에서 스티어링 휠, 트렁크 등에 옛 '포니'의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현대ㆍ기아차 연구개발 총괄 본부장인 이현순 사장은 "현대차의 디젤엔진은 일본 업체보다 3~4년 앞서 있다"며 "특히 '베라크루즈'에 적용된 S엔진은 출력, 연비 등에서 세계 최고"라고 자평했다. 이에 따라 디젤차 시장이 곧 형성될 미국에서 현대차가 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는 이날 i-30을 일본에 처음 소개하고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차는 해치백 스타일의 준중형 모델인 i-30으로 왜건형의 소형차가 인기인 일본시장의 반응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발표회에서 "유럽 풍의 감각적인 스타일을 자랑하는 i-30이 유럽 차를 선호하는 일본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했다.
발표회에는 세계 각국의 취재진과 업체 관계자 300여명이 참가했다. 현대차는 도쿄 모터쇼에 컨셉트 카인 카르막(Qarmaq)과 상용차 '유니버스' 등 8대를 선보였다.
내달 11일까지 일본 도쿄 치바현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리는 도쿄 모터쇼에는 11개국 241개 업체가 참가해 신차 71종 등 520여대의 차량을 선보인다.
치바=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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