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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의원 "이명박, 주가조작 관련된 펀드투자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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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의원 "이명박, 주가조작 관련된 펀드투자 승인"

입력
2007.10.2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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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박영선 의원이 23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BBK 주가 조작 사건에 연루됐다는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가 대표로 있던 LKe뱅크가 주가 조작에 동원된 역외펀드 MAF에 투자할 때 이사회의 결의를 거쳤다는 게 요지다. 이 후보가 주가 조작 사건을 몰랐을 리 없다는 얘기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후보 측이 1월 미국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MAF에 대한 투자는 LKe뱅크의 이사회 의결을 거쳤다”며 “‘김경준씨가 LKe뱅크의 법인계좌를 이용해 전환사채를 구입했을 뿐 이 후보와는 무관하다’는 이 후보 측의 해명은 거짓임이 명백해졌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소장에는 ‘2000년 8월 김경준씨와 김백준씨가 이 후보에게 LKe뱅크 자본금을 MAF에 투자해야 한다고 제안했고, 이 계획은 이사회에서 승인됐다’고 적시돼 있다. 박 의원은 “소장 내용은 LKe뱅크의 대표이자 최대주주인 이 후보가 MAF와 AM파파스, 다시 LKe뱅크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의 중심이었고 BBK 주가 조작 사건과도 명백히 연결돼 있음을 스스로 밝힌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 “한나라당은 순환출자 과정에서 자금을 송금한 주체가 김경준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이어서 이 후보가 모른다고 주장하지만 이 역시 사실과 다르다”며 이 후보 측 대리인인 김백준씨가 올 4월 미국 LA지방법원에 낸 소장 내용을 재차 공개했다. 소장에는 ‘에리카 김의 소개로 김경준씨와 이 후보가 같이 회사를 설립키로 했고 이 후보는 그의 이름과 자금을 지원해 주되 김씨는 일상 경영을 맡기로 했다’는 대목이 들어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펀드에서 투자자와 지배권 행사자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며 “LKe뱅크는 김경준의 권유로 펀드에 투자했다가 수익금은커녕 원금도 받지 못해 현재 소송 중인 피해자”라고 반박했다. 나 대변인은 또 “박 의원이 주장한 순환출자는 김경준 펀드의 자금 유용을 보여 주는 흐름도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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