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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카시' 흉내 고교생 추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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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카시' 흉내 고교생 추락사

입력
2007.10.2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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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몸으로 아파트 외벽 올라

익스트림 스포츠의 하나인 ‘야마카시’를 흉내내던 고교생이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졌다.

23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 따르면 21일 오후 8시20분께 수원시 H아파트에서 외벽 7층 난간에 매달려 있던 A(16)군이 20여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이날 사촌동생 K(14)양과 함께 부모의 심부름을 위해 이 아파트에 온 A군은 K양에게 “재미있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복도식 아파트 7층 끝 비상계단쪽에서 외벽을 타고 8층으로 올라가려다 발디딜 곳을 찾지 못하고 매달려 있다 힘이 빠지는 바람에 떨어져 변을 당했다.

K양은 경찰 조사에서 “오빠가 8층으로 올라가려고 난간에 매달렸는데 갑자기 ‘살려달라’고 소리쳐 바로 옆집 현관문을 두드리며 도움을 요청하는 사이 계단쪽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족들은 A군이 평소 ‘야마카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1990년대 프랑스에서 처음 시작된 ‘야마카시’(강인한 정신을 뜻하는 아프리카 링갈라어)는 맨몸으로 빌딩을 오르거나 빌딩 사이를 뛰어넘는 익스트림 스포츠로, 3, 4년 전 국내에 소개된 뒤 현재 수만 명이 동호회원으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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