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의 간판 슈터 조상현(31)은 지난 21일 부산 KTF전에서 단 3점을 넣고도 영웅이 됐다.
동점이던 경기 종료 23초 전 정면에서 날린 3점슛이 결승점으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LG는 이 슛 하나로 2연승의 신바람을 냈고, 슛 감각이 좋지 않던 조상현도 컨디션을 되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예상대로 조상현이 기분 좋은 ‘결승포’의 느낌을 이어갔다. 조상현은 23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7~08시즌 SK 텔레콤 T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고비마다 3점슛 4개를 포함해 17점을 몰아넣으며 팀의 91-71 대승을 이끌었다.
조상현의 활약 덕에 LG는 공동 1위를 달리던 오리온스를 밀어내고 개막 3연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LG의 ‘용병 듀오’ 캘빈 워너와 오다티 블랭슨도 48점 18리바운드를 합작했다.
공동 1위 팀 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날도 LG는 경기 초반부터 오리온스를 압박했다. 1쿼터 시작하자마자 공ㆍ수에서 포스트를 장악한 워너와 블랭슨의 활약으로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한 LG는 전반을 47-32로 끝내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감했다.
LG는 3쿼터 들어 현주엽(14점)의 중거리슛을 시작으로 이현민(7점 5어시스트)의 골밑슛, 박규현의 3점포가 잇따라 터지며 점수차를 58-34까지 벌렸다. 신선우 LG감독은 68-46으로 앞선 채 4쿼터를 맞자 몸 상태가 좋지 않은 현주엽을 쉬게 하는 여유를 보였다.
오리온스는 허리 부상으로 빠진 가드 김승현의 공백을 실감하며 2연승 후 첫 패를 당했다. 이충희 감독도 7년 만의 프로코트 복귀 후 첫 패.
대구=성환희 기자 hhsung@hk.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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