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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안방극장 시대 '개봉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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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안방극장 시대 '개봉박두'

입력
2007.10.24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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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를 밀어내며 차세대 영상매체로 떠오르는 블루레이가 국내에서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에서 속속 전용 플레이어를 내놓는데 이어 소니픽처스, 워너브라더스홈비디오코리아가 블루레이 타이틀 수십 편을 국내에 쏟아낸다.

미국의 경우 이미 블루레이와 HD DVD 등 차세대 영상매체가 DVD를 급속도로 대체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블루레이 플레이어 보급 및 타이틀 출시 부족으로 아직 미국만큼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연말을 기점으로 플레이어 및 타이틀이 대거 출시될 예정이어서 내년이면 블루레이 시대를 기대해 볼만하다.

■ 왜 블루레이인가

블루레이가 DVD를 대체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고화질(HD)이라는 점이다. 순차주사방식(프로그레시브)의 1,080개 가로 주사선(1080p)을 지원하는 블루레이는 완전 고화질(풀HD)을 자랑한다.

현재 지상파 HD 방송이 1,080p를 지원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하면 블루레이는 HD 방송보다 화질이 좋다. 순차주사방식으로 480개의 가로 주사선(480p)을 지닌 일반 DVD와 비교하면 일반 TV와 HD TV만큼이나 화질 차이가 크다. 따라서 한번 블루레이로 영화나 다큐멘터리 등을 감상하면 화질 차이 때문에 일반 TV를 못 볼 정도다.

저장 용량도 큰 차이가 있다. 일반 DVD가 8~9GB의 용량인데 비해 블루레이는 무려 50GB의 용량을 지원한다. 풀HD 영화 한 편은 물론이고, DVD 2, 3장 분량의 부록도 디스크 한 장에 거뜬히 담을 수 있다. 용량이 커 일반 DVD와 달리 비압축 무손실 방식의 서라운드 음향을 수록해 극장처럼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 블루레이 타이틀 및 플레이어 출시

뛰어난 기능에도 불구하고 블루레이가 빠르게 퍼지지 못한 이유는 전용 플레이어가 많지 않기 때문. 삼성전자 소니 등 일부 가전업체에서 내놓은 전용 플레이어가 있으나 100만원대 이상의 고가여서 구입이 쉽지 않다. 그러나 최근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에서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3’를 내놓으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기본 탑재된 PS3는 게임과 블루레이 영화를 동시에 지원하면서도 가격은 50만원대다. 화질과 기능 또한 전용 플레이어가 울고 갈 만큼 뛰어나다. 덕분에 PS3 판매가 늘어나면서 블루레이 타이틀 판매 또한 빠르게 늘고 있다.

대표적인 블루레이 타이틀이 소니픽처스홈엔터테인먼트코리아에서 3월 내놓은 ‘007 카지노로얄’. 지금까지 2,000장 이상 팔렸다. 이강규 소니픽처스 과장은 “6월까지 3달 동안 400장 정도 팔렸는데 6월에 PS3가 나온 뒤 두 달간 갑자기 2,000장 이상 팔려 미국 본사에 추가 주문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맞춰 소니픽처스와 워너브라더스는 올해 말까지 약 20종의 블루레이 타이틀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이 과장은 “현재 31종의 블루레이 타이틀을 내놓았다”며 “올해 연말까지 ‘스파이더맨 3부작 박스세트’부터 ‘드라큐라’ ‘버티칼 리미트’ 등 블루레이 대작들을 출시하고 내년에 60여종의 타이틀을 국내에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그 동안 국내 시장을 지켜봤던 워너브라더스도 ‘해리포터’ 시리즈와 ‘오션스 13’ 등 19종의 블루레이 타이틀을 12월 1일에 출시한다.

전용 플레이어도 늘어난다. 우선 삼성전자가 세계적인 영상전문가 조 케인의 기술감수를 거친 ‘BP-1400’을 23일부터 60만원 대에 판매한다.

LG전자도 ‘블랙피카소’ 컴퓨터(PC)에 장착된 블루레이 및 HD DVD 겸용 주변기기를 이 달 말 PC와 분리해 단품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또 SCEK에서도 다음달에 30만원대 저가형 PS3를 따로 내놓아 블루레이 바람을 일으킬 계획이다.

● 눈길끄는 블루레이 타이틀

▦ '007카지노로얄'

블루레이 판매에 일등 공신이 된 타이틀. DVD전문 커뮤니티 사이트인 DVD프라임(dvdprime.paran.com)에서 화질과 음질 모두 만점을 줬다. 수영을 하다 나오는 제임스 본드의 몸에 흐르는 물방울 하나하나까지 보일 만큼 세밀한 화질이 압권이다. 영화 본편과 모든 부록에 한글 자막이 들어 있다.

▦ '블랙호크다운'

소말리아의 게릴라 지역 한복판에 추락한 미군 헬기를 구하기 위한 미군 특공대의 활약을 그린 전쟁영화. 병사들의 핏방울과 허공에 흩날리는 파편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표현한 영상미로 전장의 참혹함이 배가된다. DVD 타이틀에서 제대로 묘사되지 못한 부분을 정밀 묘사했다.

▦ '패트리어트'

미국이 영국 식민지이던 시절 프랑스군과 맞서 싸운 전쟁 동?벤자민 마틴의 이야기를 다룬 전쟁 영화. 블루레이 타이틀은 극장 개봉작이나 기존 DVD 타이틀과 달리 9분 가량 내용이 추가된 확장판이다. 멜 깁슨 얼굴에 나타난 주름까지 놓치지 않는다.

▦ '부그와 엘리엇'

블루레이의 뛰어난 화질을 실감하기에는 역시 디지털 애니메이션이 제격이다. 곰과 사슴의 웃음을 자아내는 모험담을 그린 이 애니메이션은 미세하게 움직이는 털 한 올까지 그대로 묘사돼 감탄을 자아낸다. '007 카지노로얄'과 더불어 완벽한 화질로 평가 받고 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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