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부터 LG텔레콤의 영상휴대폰 서비스 '리비전A'에 가입하면 무조건 '010' 번호를 써야 한다. 이에 따라 '010'을 제외한 기존 번호 사용을 고집하며 지난달 리비전A 서비스를 시작한 LG텔레콤의 고전이 예상된다.
22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9일부터 LG텔레콤의 리비전A 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010으로 번호를 변경하도록 번호세칙을 개정할 방침이다.
정통부는 리비전A 서비스도 SK텔레콤의 '3G 플러스'와 KTF의 '쇼'처럼 3세대 이동통신(WCDMA) 유사 서비스로 보고 신규 서비스에 부여하는 010번호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런 내용의 '이동전화 번호이동성 계획변경안'(번호관리 세칙)은 21일 통신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그 동안 번호관리 세칙은 '2㎓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IMT-2000 서비스는 010번호를 사용'하도록 규정해 왔다. 따라서 기존 1.8㎓ 주파수에서 영상통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비전A는 주파수가 다른 탓에 '010' 대신 기존 '01x' 번호를 그대로 사용했다.
정통부는 주파수 규정 문구를 제외하고 '2007년 9월1일 이후 제공하는 신규 서비스' 는 무조건 010번호를 부여하는 방향으로 개정키로 했으나, 개정 세칙 발효 이전에 리비전A 서비스에 가입한 이용자들은 기존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LG텔레콤은 일단 정통부 정책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지만, 가입자 모집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LG텔레콤은 "리비전A 서비스는 SK텔레콤과 KTF의 영상통화 서비스보다 뒤늦게 시작해 가입자가 1,000여명 수준에 불과한데 번호마저 010으로 바꿔야 한다면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소비자 편익을 생각한다면 010번호를 강제하는 정책을 내놓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LG텔레콤은 내년 초를 겨냥해 무선인터넷을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저렴한 요금제를 새로 도입하고 리비전A 서비스에 특화한 전용 휴대폰을 내놓아 가입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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