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게임개발자협회가 주관하고 문화관광부와 게임산업진흥원이 후원하는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인 지스타가 다음달 8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립니다. 국내 주요 게임개발업체들이 참여해 최신작을 공개하고 각종 게임대회를 함께 개최해 게임 마니아들에게는 관심이 대상입니다.
그런데 올해 지스타는 예년과 달라질 전망입니다. 지스타 조직위원회에서 새로운 방침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각 게임 부스 도우미들의 복장 규제입니다.
지금까지 지스타는 국내 최대 게임행사인데도 불구하고 도우미들의 선정적인 복장 때문에 늘 논란이 됐습니다. 그래서 이를 비아냥거리는 뜻으로 ‘걸스타’로 불리기도 했지요.
심지어 지난해에는 모 게임개발업체의 전시관에서 공연 도중 여성 댄서의 가슴이 그대로 노출되는 사고까지 터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지스타 조직위원회에서 직접 도우미들의 복장 규제에 들어갈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조직위는 참가업체들이 도우미를 기용할 경우 복장 디자인을 사전에 승인받도록 할 계획입니다. 구체적인 세부 방침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노출이 심한 디자인의 경우 복장을 고치도록 반려한다는 계획입니다.
또 지난해 사고가 일어난 모 게임개발업체도 올해는 남성 도우미를 기용하는 방안 등을 고민중이랍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아예 선정성 시비를 미연에 봉쇄할 생각”이라며 “반면 다른 기대로 전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기대가 반감될까봐 걱정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참가업체들이 어떻게 반응할 지 알 수 없지만 지스타 조직위원회의 이 같은 결정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조직위에 따르면 미국에서 열리는 E3 등 대형 전시회의 경우 사전에 도우미들의 복장 심사를 한다고 합니다.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어린이들도 관람하는 게임전시회라는 점을 감안해서 이 같은 조치로 더 이상 선정성 시비에 오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아울러 관람객들도 본연의 목적 외에 다른 기대로 전시장을 찾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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