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의 신입생 정원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큰 폭으로 줄어든다. 교대 정원이 감소하면 초등 교사가 되는 문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 지역별로 약간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시도별로 초등교사 선발 인원을 줄이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면 경쟁률이 뛰기 마련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내년 전국 교대 정원을 올해보다 310명(5.4%) 줄인 5,408명으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박기용 교원양성연수과장은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해마다 입학 아동이 줄어 초등교사 신규 채용 규모가 감소하는데 따른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초등교원 수급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뜻이다.
교대별로는 이화여대 초등교육과만 올해와 같은 41명을 뽑을 뿐 서울교대 부산교대 등 나머지 교대 모두 정원을 줄였다. 신입생을 가장 많이 뽑던 경인교대는 올해보다 49명이 준 843명을 선발한다. 서울교대는 29명이 감소한 504명을 뽑고, 부산·대구·춘천·공주교대 등도 올해에 비해 각각 5.5% 줄였다.
편입생 정원 감축 규모는 더욱 크다. 경인교대가 40명, 춘천교대가 20명의 편입생을 각각 뽑을 뿐 서울교대 등 나머지 교대는 단 1명도 뽑지 않는다. 교대 편입을 통해 초등교사 진출을 노렸던 학생들은 다른 길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교육계에서는 학령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어 교대 정원이 앞으로도 더욱 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도 향후 교대 입학정원을 중장기 교원 수급계획과 연계해 지속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혀 교대 구조조정이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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