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두자리 숫자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측이 이번 대선에서 거두고자 하는 호남 득표율 목표치다. 20%에 육박하는 현재 이 후보의 호남 지지율만 생각하면 그리 어려운 목표는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 득표율(4.9%)과 비교하면 그리 만만한 수치도 아니다.
대통합민주신당에서 호남 출신 정동영 후보가 나선 상황까지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이 후보 측이 호남 표심을 견인할 묘책 찾기에 고심하는 이유다.
이 후보 측근 정두언 의원은 "정책, 스킨십, 인물 영입이란 세가지를 축으로 해서 호남에 접근하고 있다"며 "특히 정책으로 호남에 어필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의 발언은 이 후보가 22일 광주를 찾아 "호남인의 삶의 질을 높임으로써 진정성을 인정받겠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잘 살게 하면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일류국가 비전위'를 통해 '호남성공시대'라는 이름으로 호남 공약을 가다듬고 있다. 주요 핵심 공약은 ▦영산강 운하 건설 ▦고속철 임기내 조기개통 ▦호남 광역 경제권 형성 ▦아시아 문화중심 도시, 광주 건설 ▦J프로젝트 지원 ▦여수 엑스포 유치 지원 ▦남중경제권 형성 등이다.
그렇다고 경제만 내세우는 것은 아니다. 호남 다가서기의 관건은 신뢰가 우선이란 점을 이 후보 측도 잘 안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당원과 국회의원, 간부 등 호남 연고자를 총동원,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손해볼 것'이란 인식부터 불식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대호남 구전홍보단' 운영이다.
호남 인재의 대폭 등용, 비례대표 배분 등 정치적 배려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 총장은 "정치적으로 그간 할 말이 없었다. 한나라당은 호남에 비례대표 한 자리도 주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 후보가 집권하면 상당한 배려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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