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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크루즈선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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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크루즈선 시장 진출

입력
2007.10.2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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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위 조선업체인 STX조선이 해외조선소 지분인수를 통해 '꿈의 선박'으로 불리는 크루즈선 조선시장에 진출한다.

조선업계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는 STX조선은 유럽 최대 조선소인 에이커 야즈(AKER YARDS) 지분 39.2%를 8억달러(약 7,300억원)에 인수, 최대주주가 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지분 투자는 국내 조선업계에서 이뤄진 인수합병(M&A) 건으로 가장 큰 규모다.

노르웨이 오슬로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유럽을 포함해 8개국, 18개 조선소에서 2만여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연 매출 48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조선소로, 오슬로 증시에 상장돼 있다.

크루즈선을 포함해 해양플랜트 및 특수선을 만들고 있으며,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독일 마이어 베르프트와 함께 3대 크루즈선 조선소로 꼽힌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조선업체들이 자체적으로 크루즈선 제작을 추진 중이지만, 이번처럼 지분투자를 통해 크루즈선 사업에 뛰어든 것은 STX조선이 처음이다.

가장 앞선 삼성중공업의 경우 중형 크루즈선의 기본 설계를 완료한 상태로, 크루즈선 본격 진출을 위해서는 걸림돌이 많기 때문에 이번 STX조선의 직접 진출이 의미가 크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크루즈선 분야는 중국 조선업계의 추격을 받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차세대 프로젝트이자 조선기술의 정점에 있는 사업이다. 크루즈선은 척당 가격이 5억~10억달러의 초고가 선박으로, 부가가치가 매우 높다.

STX조선 측은 "이번 투자는 신성장동력 사업에 대한 투자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에이커 야즈의 원천 기술과 STX조선의 조선기술 및 조선 기자재 공급능력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큰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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