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시행 중인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건설사업으로 해당 시ㆍ군ㆍ구의 공시지가가 4년간 50조원이나 치솟았다.
23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혁신도시 건설이 예정된 충북 음성군과 진천군, 대구 동구, 울산 동구 등 13개 시ㆍ군ㆍ구의 올해 1월 1일 기준 개별공시지가 총액은 104조3,000억원으로 2003년 1월 1일(65조8,000억원)보다 58%(38조5,000억원)나 늘었다.
또 기업도시가 들어설 충남 태안군, 충북 충주시 등 7개 시ㆍ군ㆍ구의 개별공시지가 합계도 4년간 21조6,000억원에서 39조1,000억원으로 81%(17조5,000억원) 급등했다. 혁신도시와 기업도시가 겹치는 강원 원주시의 중복 상승분을 제외하면 약 50조원 오른 것이다.
지역별로는 충북 진천군이 1조9,000억원에서 4조2,000억원으로 올라 최고 상승률(121%)을 기록했고, 충북 음성군도 2조7,000억원에서 5조8,000억원으로 114% 올라 뒤를 이었다. 이어 부산 강서구는 7조2,000억원에서 13조8,000억원으로 92% 올랐으며, 강원 원주시(6조6,000억원→12조1,000억원)와 경북 김천시(3조1,000억원→5조7,000억원)도 각각 83% 올랐다.
혁신도시와 기업도시의 공시지가 상승은 개발 기대감으로 투기수요가 몰린 탓도 있지만, 참여정부가 시세 대비 공시지가 비율을 상향 조정한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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