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불안에 따라 22일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3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 금리인하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에선 추가 금리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증시의 하락세 외에도 14년래 최저치로 나타난 9월 신규주택 착공 및 허가건수, 불안한 등락을 되풀이 하고 있는 고용상황 등 지표경기의 불안이 이런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주말 뉴욕증시 급락의 최대 악재가 된 세계 최대 건설자재업체 캐터필라의 실적부진은 주택경기 침체 영향이 제조업 경기에까지 확산되는 신호로 읽히고 있다.
정책 사이드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감지된다. 19일 끝난 선진7개국(G7) 재무장관회의는 “최근 금융시장 동요, 고유가, 미국 부동산 시장의 악화 전망 등이 세계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벤 버냉키 FRB 의장도 같은 날 세인트루이스 연설에서 “주택시장 조정과 신용경색이 광범위한 파급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상황에선 정책 결정을 하는 데 위험관리를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밝혀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따라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90%까지 반영하고 있고, 월스트리트 일부에선 인하폭이 0.5%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리인하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다. 추가 금리인하는 자칫 향후 경기침체 가능성을 인정하는 신호로 읽혀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추가 금리인하는 시장에 안도감을 주기보다 직면한 리스크를 확인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추가 금리인하는 유가 급등과 달러 하락 경로를 타고 인플레이션 부작용을 낳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FRB가 인플레이션 변수를 금리정책에 어떻게 소화할지도 관심이다.
뉴욕=장인철 특파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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