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회 법사위의 감사원 국정감사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도곡동 땅 차명 보유 의혹 관련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위원들 사이에 막말과 욕설이 오가는 싸움장으로 변했다.
오전 10시 회의가 시작되자 신당 선병렬 의원은 "김만제 전 포스코 회장, 서청원 한나라당 고문 등에 대해 증인 신청을 했는데 이들이 출석하지 않은 채 국감을 진행할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최병국 위원장은 "증인 채택이 되지 않은 것은 여야 간사 간 합의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불만이 있으면 간사에게 하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간사 주성영 의원은 "17일 헌법재판소 국감 당시 우리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증인 신청을 했는데 채택되지 않았다"며 "그래도 우리는 국감을 진행했다"고 거들었다. 그러자 선 의원은 "한나라당이 노 대통령에 대해 증인 신청을 한 것은 이 후보의 증인 채택을 막기 위한 물타기용 아니었냐"고 되받아 쳤다.
이후 국감장은 초등학교 교실 수준의 싸움장이 됐다. 주 의원은 즉각 선 의원을 향해 "잔대가리 굴리지 마세요"라고 했고, 이에 선 의원은 "야, 이 XX야. 잔대가리가 뭐야"라고 발끈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일제히 선 의원의 'XX 발언'에 강력히 항의했고, 신당 간사인 이상민 의원은 "왜 깐죽거려. 충성경쟁하는 거야, 뭐야"라고 고함을 쳤다. 이후 고성이 오가는 속에 한나라당 의원들이 줄줄이 퇴장, 최 위원장은 20여분 만에 정회를 선포했다.
오후 3시30분께 회의는 속개됐으나 신당 의원들은 이 후보 검증을 위한 증인 채택을 계속 요구하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감이 정치 공세의 장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버텼다. 싸움을 지켜보던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전혀 우발적 행동 같지 않다"며 혀를 찼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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