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용산구와 강남구가 시범 실시하고 있는 고양이 ‘중성화 수술 후 방사 사업(TNRㆍTrap-Neuter-Return)’을 내년부터 모든 자치구로 확대한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지역 길고양이 수는 3만여 마리로 추정된다.
TNR사업은 길고양이를 덫을 놓아 포획(Trap)해 주인이 나타날 때까지 30일간 보호 관리한 뒤 중성화 수술(Neuter)을 하고 수술 표시로 귀 끝을 자르거나 표지를 부착해서 방사(Return)하는 사업이다.
중성화 수술은 암컷의 경우 난소를 제거하고 수컷은 정관을 자르거나 거세하는 것으로 중성화된 고양이는 공격성이 현저히 줄어들고 큰 울음소리를 내지 않게 된다.
시 관계자는 “버려진 고양이들이 주택가 음식물 쓰레기를 헤집어 놓거나 번식기에 요란한 울음소리를 내 주민들의 불만이 컸다”며 “개체 수 관리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고양이는 1년에 2∼3회 임신이 가능하며 한 번 임신할 때마다 4, 5마리의 새끼를 낳아 적절하게 개체 수를 관리하지 않으면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 때문에 1990년대 중반 영국 등지에서 시작된 TNR사업은 상당수 유럽 국가와 일본, 호주에서 시행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2년부터 경기 과천시를 비롯해 일부 지자체가 시행하고 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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