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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투자은행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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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투자은행 몰려온다

입력
2007.10.2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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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치와 리먼브러더스 등 세계적 투자은행(IB)들이 한국내 비즈니스를 급속히 확대해나가고 있다. 자본시장통합법 제정 등에 맞춰 국내 금융시장에 빅뱅이 예고된 가운데, 한국시장이 세계적 IB들의 각축장이 되어가는 양상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릴린치 자회사로 아일랜드에 본부를 둔 메릴린치 인터내셔널 은행이 은행업 진출을 위해 국내지점 신설 예비인가 신청서를 냈다. 앞서 지난달에도 세계적 IB인 리먼브라더스의 독일소재 계열은행인 리먼브라더스 뱅크하우스가 한국에 지점 신설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서를 냈다.

독일 5대 은행 중 하나인 바덴뷔르템베르크 주립은행도 최근 국내에서 은행업 지점 신설 예비인가를 금융당국에 신청했다.

최근 들어 국제 IB들은 은행, 증권, 사모ㆍ헤지펀드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한국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추세다. 모건스탠리는 2005년,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이미 한국에서 은행업을 시작했다. 또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리먼브러더스는 국내 증권업에도 진출해 있는 상태다.

메릴린치 관계자는 은행업 진출과 관련해 "골드만삭스 등 경쟁사와 비슷한 업무를 한국에서 하게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외국계 투자은행은 일반 고객을 상대로 한 소매업보다, 대출 외환거래 등 기업금융이나 IB업무에 중점을 둔다. 이들의 진출은 자통법 시행과 각종 규제철폐가 예상되는 국내 금융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자통법이 시행되면 국내 금융사들도 기업 인수합병(M&A), 채권발행, 컨설팅 업무를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국내 진출한 세계적 IB들과 힘겨운 싸움을 벌일 수 밖에 없다. 은행권 관계자는 "국내 금융사들이 해외에서의 경쟁력은 떨어지지만 많은 준비를 해온 만큼 국내시장에서는 외국계 은행에 밀린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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