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1일 취임 4주년을 맞았다.
현 회장은 남편인 고 정몽헌 전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갑작스런 타계로 현대그룹을 맡게 됐지만, KCC 및 현대중공업그룹 등과의 경영권 다툼을 극복하고 대북경협 사업을 정착시켜 안정성장의 길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북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점이다. 현 회장은 지난해 북한의 핵실험 으로 남북경협 사업이 존폐 위기에 처했지만, 뚝심으로 밀어부쳐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변모시켰다. 금강산 관광은 현 회장 취임 이후 현재 누적 관광객이 160만명을 넘어 섰고, 올해는 연간 최대 인원인 32만명이 예상되고 있다.
개성공단 개발사업의 경우 이미 1단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현재 26개 기업이 가동 중이며 2,000여개의 기업들이 입주를 희망하고 있는 2단계 개발사업을 앞두고 있다.
현 회장은 올해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을 방문해 개성공단과 백두산 관광 조기 추진 등 굵직굵직한 성과를 이뤄냈다. 현 회장은 조만간 북측에서 연락이 오는대로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과 함께 평양과 백두산을 방문해 백두산 관광 등 대북 사업 전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그룹 경영 실적이 호전된 점도 큰 성과다. 자산규모는 현 회장 취임 당시인 2003년 8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12조7,000억원으로 50% 이상 늘었다.
매출은 7조6,000억원으로 2003년에 비해 41% 증가했다. 순이익 면에서도 2003년에는 2,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3,050억원의 흑자를 냈다. 특히 올해는 현대상선, 현대증권, 현대아산의 수익성이 3분기부터 크게 개선되고 있어 연초 매출목표 8조5,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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