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7시 서울 역삼동의 한 건물에서는 재단법인 사회안전연구원이 국내 최초로 개설한 ‘도청검색’ 전문가 교육 과정(2개월) 수업이 진행됐다. 교육은 도ㆍ감청 개론, 전파ㆍ주파수 분석 등 이론 교육과 함께 도ㆍ감청 감지기 실전 교육을 실시한다.
30여명의 수강생들은 대부분 보안 분야 창업이나 취업을 꿈꾸는 이들이지만 실제 도청 피해자들도 있었다. 박모(64)씨는 “도청을 당한 뒤 터무니 없는 소문이 퍼져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며 “강의를 들은 뒤 창업을 검토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창업을 위해 부산과 대구에서 매주 상경하는 박춘복(60), 박상도(45)씨는 “요즘은 칼과 총이 아닌 정보 하나에 승패가 좌우되는 정보의 시대”라며 “도청 교육을 받아보니 더 흥미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모 기업 비서실에서 근무하는 한현수(가명ㆍ46)씨는 “최근 기업에서 회사기밀 보안 유지와 관련된 문제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도청이 이뤄지는 경로를 파악해 회사의 자체 보안 전략을 만들고 싶어 이 곳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김종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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