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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인터내셔널 파푸아뉴기니 발전소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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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인터내셔널 파푸아뉴기니 발전소에 가다

입력
2007.10.2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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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한 가운데 떠 있는 섬나라 ‘파푸아뉴기니’는 우리에게 낯선 이름이다. 교역량이 미미하고 현지 교민도 200여명 뿐이다. 그런데 10년 전부터 진출해 전기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이 있다고 하면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들이 많다. 파푸아의 밤을 밝히며 민간 발전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의 플랜트 현장을 둘러봤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출발한지 6시간 여. 16일 새벽 파푸아뉴기니의 수도 포트모르즈비 상공에서 내려다 본 도시는 암흑 그 자체였다. 일부 대형 건물에만 불을 밝혔을 뿐, 가로등조차 켜있지 않아 거주지와 도로를 분간하기 어려웠다. 그만큼 전력 사정이 열악하다는 얘기다. 파푸아뉴기니에서는 가정마다 비상 발전기를 비치하고 있다. 갑자기 전기가 끊기는 ‘블랙아웃(Black Out)’ 현상이 수시로 일어나기 때문이다.

날이 밝자 남국의 아름다운 풍광이 모습을 드러냈다. 대우의 파푸아발전소는 포트모르즈비 해안가에 자리잡고 있다. 발전소에 들어서자 시간당 12㎿의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기 2대가 굉음을 뿜어내며 힘차게 돌아가고 있었다. 파푸아발전소의 일일 평균 전력 생산량은 460㎿. 한국으로 치면 인구 5만 정도의 중소도시 공급능력에 불과하지만, 포트모르즈비 전력 소비량의 40% 가량을 떠맡고 있는 핵심 설비다.

한국인 직원 4명을 포함해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온 39명이 하루 3교대로 24시간 파푸아뉴기니 전력공사에 전력을 공급한다. 1999년 상업가동을 시작한 이후 현재 가동률 90% 이상을 기록하며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대우가 현지 정부의 ‘민간발전소(IPPㆍindependent power producer) 프로젝트’에 뛰어든 것은 96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과 공동 투자해 세계 유수의 발전업체를 제치고 2014년까지 장기공급 계약을 따냈지만 악재가 연이어 찾아왔다. 낯선 제도와 불안한 치안, 문화적 차이 등에 가로막혀 당장 공장을 지을 땅조차 구하기 어려웠다. 때마침 터진 외환위기는 투자자금 확보마저 어렵게 만들었다.

하지만 대우는 철저한 현지화 정책으로 이를 극복했다. 800여 개의 부족공동체로 이뤄진 파푸아뉴기니의 국가 특성을 고려, 부지 확보를 비롯한 대부분의 인프라 구축 사업을 현지 정부에 위임하고 현지인을 채용하는 방식으로 부족과의 마찰을 최소화했다. 환차손 위험도 판매 가격을 환율과 유가에 연동되도록 설정해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기다림의 대가는 결실로 나타났다. 2004년 1,500만달러의 투자금을 일찌감치 모두 회수했고, 이후 평균 500만달러 가량의 순이익을 본국에 배당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파푸아뉴기니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필리핀, 베트남, 아제르바이잔 등으로 발전소 투자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상하(51) 파푸아발전소 법인장은 “전력 생산을 위한 발전소 운영은 이미 정상화 단계에 들어섰지만 수요와 비교해 볼 때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며 “시설 투자 및 공급 능력을 확대해 민자 발전의 성공 사례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포트모르즈비(파푸아뉴기니)=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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