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와 청약가점제 등 정부의 강력한 시장 규제 정책 시행 이후 서울, 지방을 가릴 것 없이 미분양 아파트가 늘고 있다. 그러나 미분양도 잘 살펴보면 시장 상황이 좋아질 경우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 적지 않다. 더구나 분양 업체들이 계약금 인하, 중도금 무이자, 잔금 납부 연기 등 소비자에 유리한 구매 조건을 내놓고 있어 실수요자들은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또 청약통장을 쓸 필요가 없어 나중에 청약 기회를 살릴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서울에서도 알짜 미분양 단지가 종종 있는데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대한통운 부지에 들어서는 ‘반도 유보라 팰리스’를 주목할만하다. 반도건설은 108~251㎡(32~76평형) 299가구 가운데 부적격 당첨자 물량 일부를 분양 중이다. 저층 비인기 가구가 아니라 부적격자 당첨 물량이라 로열층도 골라서 계약할 수 있다.
서대문구 북가좌동 현대 아이파크는 86~143㎡(26~43평)형 125가구를 올해 3월 일반분양 했는데 각 타입에서 저층 미분양 가구가 일부 남아 있다. 계약금 20%, 중도금 70% 중 10%는 잔금으로 이월되는 조건으로 매입할 수 있다. 대림산업이 공급한 중구 황학동 주상복합아파트 ‘아크로타워’는 청계천을 내려다볼 수 있는 단지다. 110~193㎡(33~58평)형 263가구를 분양했는데 141㎡(42평)형 이상에서 40여 가구가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중구 회현동 재개발구역에 들어서는 SK건설의 ‘리더스뷰 남산’은 253㎡(76평)형 일부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중도금 1ㆍ2회차를 잔금으로 이월시켜 초기 매입 부담을 덜어줬다.
강남권에도 미분양 단지가 있다. 강남구 삼성동에서 이수건설이 분양한 ‘이수 브라운스톤’은 211~363㎡(63~109평)형의 대형 위주 단지인데 현재 5가구가 미분양 상태다.
서초구 서초동에서 GS건설이 분양한 ‘서초 아트자이’도 40여 가구의 미분양이 남아 있다. 181~336㎡(54~101평)형 164가구로 지어지는데 대규모 업무단지로 부상한 삼성타운이 단지와 가깝고 우면산공원과 방배 서리풀공원, 예술의전당 등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어 주거환경도 쾌적할 것으로 보인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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