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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부인 내조경쟁… 李 부추즙 vs 鄭 버섯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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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부인 내조경쟁… 李 부추즙 vs 鄭 버섯물

입력
2007.10.2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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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안주인 자리를 향한 대선후보 부인들의 내조 경쟁이 뜨겁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부인 김윤옥(61)씨는 후보 부인들 중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한다. 이 후보가 21일 혼자 방문한 서울 강동구의 한 장애인 재활원은 김씨가 이미 두 번이나 찾았던 곳이다. 김씨는 남편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기 위해 소외계층 사람들 및 불교계ㆍ여성계 인사들을 자주 만난다. 그는 경선이 끝나고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했던 당원들을 많이 만나 아쉬운 마음을 다독여 주기도 했다.

김씨는 인터넷 블로그 ‘가회동 이야기’에서 이 후보의 인간적 면모를 강조했다. ‘남편을 위해 맨손으로 장어를 잡던 날’ ‘첫날 밤? 그냥 잤습니다’ 등의 글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씨가 남편 건강을 위해 매일 아침 하는 일이 두 가지 있다. 간에 좋은 부추 등을 간 녹즙을 준비하고, 격려의 의미로 이 후보의 등을 세 번 두들겨 주는 것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부인 민혜경(52)씨는 조용한 ‘그림자 내조’를 지향한다. 민씨는 21일 “정치는 후보(남편)가 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밖에서 받은 상처를 별로 내색하지 않는 과묵한 남편의 마음을 헤아려 ‘애 쓰셨다’ 등의 말로 먼저 위로한다”며 “내 마음이 담대해져야 남편 마음도 편안해질 것 같아 매일 새벽 미사에도 나간다”고 했다. 그는 유독 목이 잘 쉬는 정 후보를 위해 매일 버섯 달인 물을 준비한다.

민씨는 경선 기간 정치 현안엔 별로 관여하지 않고 캠프 사람들을 세세하게 챙기는 ‘큰 어머니’ 역할을 했다. 앞으로는 별도 비서진을 꾸려 활동 보폭 넓힐 계획이다. 그는 대통령 영부인 역할 모델로 인자한 성품의 고 육영수 여사와 진취적 활동을 한 이희호 여사의 혼합형을 꼽았다.

민노당 권영길 후보 부인 강지연(65)씨는 민노당 열성 당원으로 ‘대통령 후보 부인 토론회’를 제안할 정도로 열성적이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 부인 김은숙(59)씨는 남편의 ‘정신 건강’을 위해 집에선 정치 이야기를 일절 하지 않는다.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 부인 박수애(54)씨는 원래 대선 출마에 반대했다가 최근 “나라를 위해 남편을 바친다”고 선언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바뀌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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