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대를 통해 사회주의 중국 건립이후 최고 여걸 중의 한명으로 꼽히는 '철낭자' 우이(吳儀ㆍ69) 부총리가 20년간의 정계 생활을 접고 내년 초 퇴임한다. 중국에서 보기 드문 아름다운 퇴장이다. 우 부총리는 중앙위원 명단에 빠져 내년 3월 물러난다.
우이 부총리는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과의 미중 경제전략대화 등에서 위안화 절상 압력을 뿌리치는 강인한 모습을 보이는 등 중국의 자존심을 대표해왔다. 독신인 우 부총리는 저우언라이(周恩來) 부인 덩잉차오(鄧潁超) 등 다른 여걸들과 달리 실력자 남편의 후광 없이 자신의 능력만으로 성공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이 밖에 경제 전문가 쩡폐이옌(曾培炎) 부총리, 군부의 실력자 차오강촨(曹鋼川) 국방부장도 퇴진이 확정됐다.
특히 전대에서는 높은 대중적 인기가 높은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 등 스타 정치인들이 중앙위원으로 선출됐다. 북핵 6자회담 초대 의장을 맡으면서 출중한 외모로 중국인들의 자존심을 세운 왕 부부장의 경우 중국 언론들의 조명이 예사롭지 않다. 대중적 지명도가 높은 위여우쥔(于幼軍) 문화부 당서기, 선야오야오(沈躍躍) 당 조직부 부부장 등의 등장도 눈에 띈다. 중국 정치에도 '스타성'이 강조되는 징후이다.
차차기 지도자(6세대지도) 재목으로 성장 중인 40대 인사 가운데는 후춘화(胡春華) 공청단 1서기, 순정차이(孫政才) 농업부장, 저우창(周强) 후난(湖南)성 부서기 등이 중앙위원회에 진출했다.
한편 중앙위원 선거에서 최고 득표자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으로 반대 2표를 제외한 2,200여 대표 전원의 표를 얻었고 최소 득표자는 장쩌민 전 주석 측근인 자팅안(賈廷安) 중장으로 나타났다. 조선족 유일의 중앙위원이던 이덕수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주임은 정년으로 탈락했고, 대신 전철수 전국 공상연합회 부주석과 김진길 지린성부성장 등 2명이 중앙위 후보위원에 올랐다. 기업인들의 중앙위원 진출은 거의 없었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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