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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뿐 아니라 금리 리스크도 피하고 싶은데…'금리 헤지'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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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뿐 아니라 금리 리스크도 피하고 싶은데…'금리 헤지' 시대

입력
2007.10.2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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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는 개인들로선 어찌해볼 도리가 없는 독립변수였다. 시중금리가 급등하면 대출 이자 부담에 허리가 휘었고, 금리가 내리면 안도의 한숨을 내 쉴 뿐이었다.

그런데 최근 금리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금융상품들이 줄을 잇고 있다. 개인들 역시 다소의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금리 급ㆍ등락에 따른 위험을 회피(헤지)하겠다고 적극 나서고 있다. 환율뿐 아니라, 이제 금리도 헤지 대상이 된 것이다. 바야흐로 ‘금리 헤지’ 시대다.

가장 대표적인 금리 헤지 상품은 변동금리 대출이면서도 금리 변동폭이 제한된 대출 상품이다. 21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해상화재가 최근 내놓은 ‘밴드 설정형 뉴하이 모기지론’은 향후 3년간 아무리 시장금리가 변해도 초기 대출금리보다 상하 0.5%포인트 이상 변하지 않는다. 현재 초기 대출금리가 연 6.4%로, 시중금리가 10% 이상 치솟는다 해도 대출금리는 연 6.9%까지만 오른다. 변동금리 대출의 금리가 연 6.3%이니까, 0.1%포인트의 ‘금리 헤지 비용’만 부담하면 금리 변동 위험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앞서 출시된 하나은행의 ‘이자 안전지대론’과 우리은행의 ‘입주자 안심론’은 시중금리 상승기에는 대출금리가 전혀 오르지 않는다. 반면 금리 하락기에는 일정 폭만큼(하나은행) 또는 시중금리 하락 폭만큼(우리은행) 금리가 떨어지도록 설계됐다. 금리 상승 리스크는 전혀 부담하지 않으면서 금리 하락 혜택은 누릴 수 있는 것이다. 하나은행 상품은 출시 5개월 만에 8,559억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아예 고객이 원하는 대로 금리 구조를 설계할 수 있는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업은행의 ‘마이플랜 모기지론’은 최장 30년간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적절하게 섞어 본인에 맞는 대출 설계가 가능하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산업은행의 ‘자유자재 금리전환 대출’ 역시 유사한 구조다. 금리 변동 위험을 거의 완전히 헤지할 수 있는 최장 30년짜리 장기 고정금리 상품(삼성생명, 신한은행)도 등장했다.

예금 상품에도 헤지는 필요하다. 주가지수에 따라 금리가 변하는 주가연동예금(ELD)의 경우 주가 상승 때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지만, 통상 일정 폭 이상 급등하는 경우 ‘녹아웃’ 처리돼 금리가 최저 수준으로 확정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과도한 주가 상승으로 수익률(금리)이 ‘0%’ 로 조기 확정된 상품이 줄을 이으면서 고객들도 울상을 지었다.

이에 따라 최근 출시되는 ELD 상품은 녹아웃 기준을 대폭 상향하는 추세다. 국민은행의 ‘코스피200 7-20 안정수익추구형’은 주가가 마이너스가 되도 최저 금리인 연 4.0%를 받을 수 있다. 심지어 주가가 20% 이상 급등해 ‘녹아웃’이 돼도 최저 금리보다 높은 연 4.5%를 보장한다. 주가 상승에 따라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으면서도 금리 하락 위험을 헤지하고 싶은 고객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한 것이다.

서춘수 신한은행 스타시티지점장은 “당장 낮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변동금리 대출을 택했던 고객들의 상당수가 최근 금리 상승으로 후회를 하고 있다”며 “갈수록 금리 헤지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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