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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날 세운 '사제 사령탑' 김성근-김경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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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날 세운 '사제 사령탑' 김성근-김경문 감독

입력
2007.10.2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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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났는데 선배를 기다리게 해?”(SK 김성근 감독)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렸을 뿐입니다.”(두산 김경문 감독)

한국시리즈 1차전을 하루 앞둔 21일 인천 문학구장. 미디어데이행사가 열린 대회의실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김경문 감독이 기자회견에 1분 가량 늦자 벌어진 일이다. 지난 84년 OB(현 두산)에서 감독과 포수로 인연을 맺은 김성근 감독과 김경문 감독. 시즌 중반부터 설전을 주고받은 이들은 마치 전쟁터에서 적장을 만난 것처럼 뜨거운 신경전을 펼쳤다.

▲레이번-리오스 선발 맞대결

한국시리즈 1차전은 예상대로 용병 에이스의 선발 맞대결이 펼쳐진다. 김경문 감독은 다니엘 리오스를 1차전 선발로 예고하면서 “리오스가 어떻게 던지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다”고 예상했다. 다승(22승5패), 평균자책점(2.07), 승률(0.815) 1위를 휩쓴 리오스는 올 시즌 SK를 상대로 4승1패 평균자책점 0.23을 기록한 ‘비룡 천적’이다.

SK 레이번은 시즌 성적(17승8패 3.27)보다 두산전 성적(2승2패 5.08)이 부진하다. 그러나 용병 최고 투수를 놓고 경쟁했던 리오스와의 맞대결에서는 1승1패로 장군멍군을 불렀다. SK의 우승 청부사 레이번은 “리오스와 나를 비교하지 마라. 승리투수는 내가 될 것이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가을잔치에서 유독 약했지만 SK 천적으로 군림했던 리오스와 시즌 성적은 좋지만 두산에는 약했던 레이번. 1차전 승리는 이들의 맞대결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사제지간의 장외 신경전

김성근 감독과 김경문 감독은 시즌 도중 레이번의 위협구 시비와 리오스의 부정투구 의혹으로 감정싸움을 벌였다. 두산이 제기한 SK의 한화 밀어주기설로 화해할 수 없을 만큼 감정이 상한 양 감독은 이날도 뼈있는 말을 주고받았다.

김성근 감독이 플레이오프에서 나온 리오스의 위협구를 지적하면서 “부정투구가 나오면 항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경문 감독도 지지 않고 “우리도 어필할 게 많다. 박재홍의 타격 등을 문제 삼을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김성근 감독은 ‘두산의 근소한 우세를 점치는 전문가가 많다’는 말에 “실례지만 여태까지 전문가가 말한 게 맞은 적이 있냐”고 되물었다. 몇 차례 설전을 벌인 양 감독은 각자 “우리가 이긴다”고 자신했다.

인천=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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