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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양자 사회복귀지원협의회 이사장/ "영치금 없어 설움받는 재소자들 돕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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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양자 사회복귀지원협의회 이사장/ "영치금 없어 설움받는 재소자들 돕고 싶어요"

입력
2007.10.2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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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치금 한 푼 없이 수감 생활하는 재소자들의 설움과 좌절은 말로 표현 못합니다.”

교도소 영치금 이야기가 나오자 그의 말문이 터졌다. 조금 전까지 말을 아끼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눈빛까지 달라졌다.

20년 넘게 전주교도소 교화위원으로 활동해온 유양자(65ㆍ여ㆍ사진)씨. 출소자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출소자 사랑의 집’을 18년째 운영하는 그는 ‘가난한 재소자’들의 어머니로 불린다. 평소 “교도소 재소자들에게도 온정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닌 그가 최근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재소자를 돕기 위해 ‘사회복귀지원협의회’를 결성하고 이사장을 맡았다.

“칫솔을 쓰다가 부러져도 새로 살 돈이 없어 못 사는 사람들이 많아요. 교도소에서 주는 화장지가 떨어져도 구입하지 못해 동료 수감자에게 빌려 쓰는 경우도 허다하구요.”

유씨가 영치금 보내기 운동을 하는 것은, 교도소 내에서도 돈 없는 설움을 겪은 재소자들이 사회의 무관심과 냉대에 상처를 받아 출소 후 사회구성원으로 발돋움하지 못한 채 또 다시 범죄의 유혹에 빠져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는 “가정이 있더라도 전과 3, 4범 이상이 되면 친지와 친구 모두가 연을 끊는다”며 “이렇게 버려진 재소자에게 양말 한 켤레라도 보내 주는 온정의 손길이, 그들이 출소 후 삶의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기결수 1,300여명 가운데 영치금이 한 푼도 없는 사람은 240여명. 그는 전주지역 사회복지사와 의사, 변호사 등 80여명으로 이뤄진 사회복귀지원협의회를 통해 매달 50만원을 영치금 없는 기결수에게 보내고 있다.

유씨는 “이런 작은 도움으로 1년에 재소자 10명만이라도 새 마음을 먹는다면 국가적으로도 얼마나 이익이 되겠느냐”며 “앞으로 지원 규모를 늘리고 출소자를 위한 취업상담센터를 만들어 꾸준히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최수학 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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