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캐럴 레오 톨스토이 외 지음ㆍ손영미 옮김ㆍ이상권 그림 / 주니어 랜덤 발행ㆍ248쪽ㆍ9,800원
판타지하면 <해리포터> 를 떠올리는 요즘 아이들에게 문학사에 길이 남는 대가들이 남긴 판타지의 즐거움을 선물해주면 어떨까? 해리포터>
<세계 유명작가들의 환상동화> 는 레오 톨스토이, 오스카 와일드, 루이스 캐럴 등 9명의 대가들이 아이들을 위해 남긴 판타지들을 한 곳에 모았다. 세계>
작품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도 각양각색. 아일랜드출신의 시인 프랜시스 브라운의 ‘요정발 이야기’는 발이 큰 사람 만이 대접받는 나라에서 태어난 발이 작은 왕자의 복잡한 운명을 다룬다.
왕자는 왕궁을 쫓겨나는 운명을 감수해야 하지만 대신 풀밭에서 폴짝폴짝 달리거나 오랫동안 춤을 출 수 있는 기쁨을 발견한다.
마침내 왕자는 작은 발이 대접을 받는 왕국을 찾고 그곳에서 아름다운 공주를 만나 행복하게 살게 되는데 이는 ‘어떤 곳에서 진리이더라도 다른 곳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가볍지 않은 통찰을 유도한다.
판소리 ‘별주부전’ 처럼 자신의 목숨을 빼앗으려는 왕의 계략을 기지를 통해 돌파하는 토끼왕자의 이야기를 소재로한 ‘토끼왕자’ (A.A.밀른)는 어떤 위기상황 속에서도 침착해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남과 다르다며 잘난 척 하지만 화려한 폭발은커녕 종국에는 시궁창 속에 빠져 최후를 맞는 ‘특별한 꽃불’ (오스카 와일드) 같이 잰 체하는 귀족과 부르주아들의 허위의식을 꼬집는 작품이나, 싸우더라도 쉽게 화해하는 아이들과 그렇지 못한 어른들을 대조한 ‘아이들이 어른보다 현명할 수 있다’ (레오 톨스토이) 같은 풍자동화도 동화집을 풍성하게 한다.
역자는 “이 판타지의 등장 인물들은 신데렐라처럼 그저 자신에게 일어나는 환상적인 사건의 혜택을 입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다”라며 “지혜와 용기를 갖고 능동적으로 행동하는 일의 중요함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