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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논술 길라잡이] 논술대회 문제로 보는 문제해결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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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논술 길라잡이] 논술대회 문제로 보는 문제해결 능력

입력
2007.10.1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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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논술 문제들은 10월 중순 3~6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논술대회 문제입니다. 3~4학년용과 5~6학년용으로 나누어 출제했습니다. 논술의 큰 틀인 ‘이해-사고-표현’의 전 과정을 해결하는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자녀들에게 적용해 문제 이해력과 사고하는 능력, 그리고 글로 표현하는 능력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만일 자녀가 글로 표현하는 것을 싫어하면 구술로 표현하게 해도 좋습니다. 각 문제의 아래 부분에 예시 논술문이 있으니 자녀에게도 읽히면 논술 학습에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문제 풀이시 조금이라도 힌트를 주시거나 해석을 해 주지 말아야 합니다.

<3, 4학년용 논술 문제>

※다음 제시문의 허준에게서 본받을 점은 무엇인지를 찾고, 허준의 자세를 어떻게 적용하며 공부를 할 것인지를 쓰시오. (3학년: 500자 내외, 4학년: 600자 내외)

허준이 처음 한의원에 들어갔을 때였다. 동료들과 함께 약초를 캐오라는 지시를 받았다. 허준은 처음 약초를 캐러 가는 길이었기 때문에 도라지만 알 뿐 다른 약초는 잘 몰랐다. 같이 간 동료들은 뿌리도 잘리고 잎도 뜯겨진 채로 약초를 캤지만 허준은 달랐다. 허준은 도라지나 자기가 캐는 약초는 뿌리까지 다치지 않게 정성껏 조심하여 캤다.

허준이 약초를 캐 온 모습을 본 그의 스승 유의태는 바로 허준에게 서고(처방한 내용을 쓴 책들을 보관하는 곳)를 지키는 일을 맡게 하였다. 서고를 맡으려면 그 한의원에 들어가 3년 이상 일을 해야만 맡을 수 있는 중요한 곳이다.

위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논제를 잘 이해하여야 합니다. 제시문을 읽고 허준에게서 본받을 점을 찾아야 다음 사고 과정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위 제시문은 ‘맡은 일을 정성껏 하자’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다음은 맡은 일을 정성껏 하자는 내용을 공부할 때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논술해야 합니다. 글씨를 쓸 때 정성껏 쓰는 일, 공부를 할 때에 정성껏 하는 일, 발표를 정성껏 하는 일, 일기를 정성껏 쓰는 일 등을 제시하며 공부를 할 때에도 정성껏 하자는 쪽으로 주장을 해야 합니다. 어린이들이 허준에게서 본받을 점으로 생각한 것은 ‘맡은 일을 정성껏 하자.’이외에 ‘성실한 자세를 가지자, 열심히 일하자, 약초를 공부하자, 조심스럽게 행동하자’ 등이 있었고, 심지어는 ‘허준도 3년이 지나면 다른 사람들과 똑같아진다.’고 생각한 어린이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어린이들이 생각하는 방향은 매우 다양합니다.

<5, 6학년용 논술 문제>

※다음 제시문 (가)에서 ‘벼랑이 무섭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한 방법’이 (나)와 (다)에 있습니다. (나)와 (다)의 공통 주제를 중심으로 ‘벼랑이 무섭지 않은 사람’이 되려면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 논술하시오. (5학년: 700자 내외, 6학년: 800자 내외)

(가) 갑자기 벼랑 끝에 선 사람은 벼랑이 무섭다. 그러나 벼랑을 타고 기어 올라간 사람에게는 벼랑이 무섭지 않다. <읽기 5-1>

(나)꿈을 품고 무언가 할 수 있다면 그것을 지금 시작하라.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용기 속에는 당신의 천재성과 능력, 그리고 기적이 모두 숨어 있다.

<괴테>

(다)포기, 패배, 좌절, 절망, 낙망은 용기 주변에서 아예 멀리 떨어지도록 하십시오. 용기를 가진 사람은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자기가 사는 대로 생각합니다. 이왕 할 것이면 즐겁게 시작하고, 누군가 할 것이면 내가 하면 됩니다.

<‘용기’ 중에서>

위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선 제시문 (가)의 뜻을 파악해야 합니다, 그런 후 (나)와 (다)의 공통 주제를 찾아 ‘벼랑’이 무섭지 않은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할 것인지를 논술해야 합니다. 제시문 (가)는 5학년 1학기 국어에서 배운 내용입니다. 제시문 (가)는 ‘갑자기 어려운 일을 만난 사람은 어려운 일을 만나면 두려워하지만, 어려운 일을 경험하고 극복한 사람은 힘든 일을 만나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나)와 (다)에는 공통으로 ‘용기’를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벼랑이 무섭지 않은 사람’의 뜻은 ‘갑자기 닥쳐온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이므로 그런 사람이 되는 방법 중에 ‘용기’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주장을 해야 합니다.

소진권·초등논술전문가 서울 금성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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