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의 부자(父子)간 경영권 갈등이 31일 임시주총을 앞두고 재연되고 있다. 우호세력 확보를 위한 양측 간 기싸움은 폭로전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동아제약 김원배 대표는 18일 "강문석 이사가 2004년 9월 K씨에게 무이자로 20억원을 차용하면서 등기이사 선임과 납품을 약속했다"며 "수사기관에 배임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런 사실을 최근 입수한 계약서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임시주총 이전에 이사회를 소집, 강 이사를 해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강 이사의 행위는 회사와 주주 모두에게 중대한 손실을 끼칠 수 있는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강 이사가 대표를 맡고 있는 수석무역은 17일 "동아제약이 자사주 매각대금 650억원에서 비용을 150억원이나 쓰고 983억원의 채무보증까지 섰다"며 현 경영진의 부실경영을 비난했다.
강 이사는 또 18일 사내 이메일을 통해 "동아제약의 부실 책임자이자 사욕을 채우려 한 사람으로 매도되는 데 서글픔을 느낀다"면서 "한미약품, 한국알콜 등 외부 기업이나 세력과 결탁해 회사를 공중분해 시키려는 의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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