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31ㆍ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일본시리즈 진출 결정을 위한 클라이맥스시리즈 제 2스테이지 개막전에서 2루타를 포함해 2안타를 기록하며 부상 우려를 말끔하게 걷어냈다.
이승엽은 18일 도쿄 돔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건스와의 센트럴리그 챔피언결정1차전에서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전, 타점과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4타수 2안타의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는 이승엽의 라이벌인 타이론 우즈가 2점 홈런을 뽑아낸 주니치의 5-2 승리로 끝났다. 요미우리는 주니치의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의 깜짝 선발 기용에 경기 초반부터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당초 우완 투수가 기용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치아이 감독은 올시즌 불과 6승6패에 불과한 유일한 왼손 선발 투수인 오가사와라 다카시를 가장 중요한 1차전에 기용하는 과감한 용병술을 썼다.
요미우리는 우완 선발에 대비해 루이스 곤살레스, 데먼 홀린스 2명의 용병 타자를 스타팅 라인업에서 제외한 채 7명의 좌타자를 투입한 바람에 초반부터 타선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러나 등 근육통에도 불구하고 경기 전 프리배팅에서 잇따라 펜스를 넘기며 좋은 타격감을 뽐냈던 이승엽은 첫 타석에서부터 과감한 스윙으로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승엽은 1회 2사 1루에서 오가사와라의 높은 커브를 자신 있게 두들겨 좌중간을 가르는 시원한 2루타를 쳐냈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득점까지 연결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겨야 했다.
이승엽은 2-5로 뒤진 8회에도 선두 타자로 나와 우완 미들맨 오카모토 신야로부터 낮은 변화구를 잘 당겨쳐 1, 2루수 사이로 빠지는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3회와 5회는 각각 내야 땅볼과 외야 플라이로 물러났다.
주니치 6번 타자 겸 우익수로 출전한 이병규(33)는 볼넷 1개를 골라냈을 뿐 다섯 타석에서 안타를 치지 못해 4타수 무안타로 주춤했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안정적인 플레이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2차전은 19일 오후 6시 도쿄 돔에서 열린다.
한편 퍼시픽리그에서는 니혼햄 파이터스가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제 2스테이지 최종 5차전에서 6-2로 승리, 3승2패로 일본시리즈 진출을 확정하며 2년 연속 정상을 노리게 됐다.
도쿄=양정석 객원기자 jsyang0615@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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