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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일상에 자연의 생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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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일상에 자연의 생기를…

입력
2007.10.1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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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황미혜(29)씨의 사무실 책상은 분위기가 독특하다. 책상 위에는 유기농 알로에 미니 화분인 사포나리아 화분이 놓여있고, 책상 아래에는 자갈밭을 옮겨놓은 듯한 작은 매트가 깔려있다. 황씨는 "바쁜 업무 중 짬짬이 미니화분이나 자갈매트를 통해 자연을 느낄 수 있어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도심에 살면서 자연 속 삶을 추구하는 일명 '그린 노마드족'(Green Nomad)이 늘고 있다. 그린 노마드(Green Nomad)족이란 산과 바다 등 자연을 찾아가지 않고도 현재 살고 있는 집과 사무실을 친환경적인 공간으로 꾸며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끼고자 하는 새로운 소비층이다.

도심 속 삶을 재창조하고픈 이들 적극적인 자연주의자들을 타깃으로 한 자연주의 제품들도 최근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

옥션(www.auction.co.kr) 등 쇼핑몰에서는 배란다에 정원을 꾸미는 식으로 사무실과 집안에서 자연을 느끼게 해주는 인테리어 제품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옥션의 '원예/관상' 카테고리의 경우 지난해 동기(3분기 기준) 대비 매출이 약 50% 가량 성장했다. 특히 실내 대표적인 관상 제품인 '미니화분'은 하루 판매량만 1,000여건으로, 세트 판매까지 포함하면 판매량이 약 3배 가량 더 증가했다.

자연주의 인테리어 소품의 종류도 매우 다양해졌다. 미니 화분은 물론이고 나무모양의 옷걸이, 자갈매트 등 자연에서 모티브를 따온 제품에 이르기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최근 옥션에서만 하루 평균 800개 가량 판매되며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자갈매트'는 천연 자갈을 연결해 만든 실내 인테리어 제품. 시공이 간편해 베란다나 현관의 포인트 인테리어로 각광을 받고 있다. 시각적 효과와 발지압 효과도 뛰어나다. 30x10㎝ 크기에 1,000원~2,000원대로 가격 또한 저렴한 편이다.

자연을 그대로 옮긴 듯한 포인트 벽지와 블라인드 등도 각광을 받고 있다. 기존의 기하학적인 꽃무늬 벽지에서 진화해 최근에는 자연의 거친 줄기를 그대로 드러내는 나뭇가지와 솔잎, 대나무 등 실사에 가까운 이미지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자연의 소리, 고목과 기암의 매치가 산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폭포와 물레방아의 산수 분재(2만~4만원대)도 나와있다. 가습 효과까지 있어 자연스럽게 실내 습도까지 조절해준다는 게 특징.

돈을 좀 더 투자한다면 근사한 미니 정원을 통째로 마련할 수 있다. 공기정화에 효과가 좋은 산세베리아로 구성된 미니정원(26만4,000원)은 원목화분에 참숯과 옥돌이 함께 어우러져 환경 친화적 인테리어 소품으로 좋다.

이외에 나뭇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원목 가구, 엔틱 소품 등도 자연주의 열풍에 힘입어 인기를 얻고 있다. 고가의 원목 가구가 부담스러우면 원목의 질감을 살린 '무늬목 시트지'를 활용하면 된다. 실내 내벽은 물론이고 현관문이나 가구 DIY용품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템이다.

옥션 리빙 카테고리 담당 유문숙 팀장은 "대부분 자연 속에서 평화로운 삶을 살고 싶어하지만 생활의 편리함과 윤택함을 주는 도시를 떠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자연을 관조적 대상이 아닌 동반자로 인식하는 그린 노마드 족이 늘어나면서 자연주의 인테리어 제품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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