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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시해 장소' 건청궁 복원 일반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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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시해 장소' 건청궁 복원 일반에 공개

입력
2007.10.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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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가 시해된 비극의 현장인 경복궁 내 건청궁(乾淸宮)이 100여년 만에 복원돼 일반에 개방된다.

문화재청은 3년간에 걸친 복원공사를 마치고 20일부터 일반인들에게 문호를 여는 건청궁을 18일 언론에 사전 공개했다.

궁궐 안의 작은 궁궐인 건청궁은 고종이 대원군의 섭정에서 벗어나 친정(親政) 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1873년(고종 10년) 경복궁 가장 깊숙한 북쪽 빈 터에 비밀리에 지은 궁궐로, 고종과 명성황후의 처소로 쓰였다. 고종은 아버지로부터 벗어나려는 정치적 자립의지를 담아 궁궐 안의 건물로는 유일하게 ‘궁’이라는 이름을 붙였으며, 1885년부터 1896년 아관파천 때까지 10여년간을 이곳에서 지냈다.

명성황후가 시해된 을미사변이라는 비운의 역사를 간직한 장소이자 한국 최초로 전깃불이 들어온 근대화 추진정책의 상징적 공간인 건청궁은 아관파천으로 페쇄됐다가 1909년 헐렸다. 이후 조선총독부 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 등의 부지로 사용되다 98년 경복궁복원정비계획에 의해 이 건물이 철거되면서 복원 공사가 시작됐다.

이번에 복원된 건청궁에는 대지 약 1,000평에 임금이 기거하는 사랑채인 장안당(長安堂)과 왕비가 머무는 안채인 곤녕합(坤寧閤) 등 14개 건물(연건평 296평)이 포함됐다. 건청궁은 궁궐 고유의 건축 양식을 따르지 않고 양반 주택의 편리한 장점을 본따 지어졌는데, 특히 왕의 침소인 장안당이 빼어난 격조와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장안당 대청마루에 오르면 담 밖 연못 한가운데 향원정(香遠亭)이 그림처럼 펼쳐지며, 장안당 안의 침방인 정화당 창 밖으론 고종 내외가 좋아했던 산청군 기증 감나무가 보인다.

곤녕합 남쪽엔 옥호루(玉壺樓)라는 누각이 있는데, 명성황후는 이곳에 머물다 1895년(고종 32년) 8월 20일 일본 자객들에 의해 시해됐다. 왕실의 개화의지를 담아 서양식으로 지었다가 부실 공사를 이유로 1901년 헐린 왕의 서재 관문각(觀文閣)은 터만 복원됐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건청궁의 복원, 공개를 통해 고종과 명성황후의 치열했던 삶의 행적을 직접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청궁을 관람하려면 경복궁 홈페이지(http://www.royalpalace.go.kr)에서 예약접수를 해야 하며, 하루 관람횟수는 6회(회당 30명)다. (02)732-1931~2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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