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이 친환경농업 1번지로 떠오르고 있다.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전혀 쓰지 않는 친환경재배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고, 매출액도 점점 늘고 있어 세계적인 ‘유기농 밸리’를 꿈꾸고 있다.
1990년대 초부터 지리적 단점을 이점으로 바꾸려 친환경 농업을 시도해 온 군은 지난해 7월 이재근 군수 취임이후 본격적인 친환경 농업에 나섰다.
친환경농업 담당, 친환경축산 담당, 유통담당을 신설하고 친환경 인증 농산
물생산을 위한 보조금 지급 등을 명문화한 친환경농업 육성 조례까지 만들
었다.
산청군의 친환경농업은 199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발 320~450m 청정고지대인 이 지역은 메뚜기 등을 활용한 친환경 농업을 실천해왔다. 지난 7월 이재근 군수 취임이후엔 친환경농업담당, 친환경축산담당, 유통담당을 신설하고 친환경 인증 농산물 생산을 위한 보조금 지급 등을 명문화한 친환경농업육성조례까지 만들었다.
논에서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자 메뚜기가 대거 서식하기 시작했다. 산청농협이 매년 개최하고 있는 ‘메뚜기잡기축제’는 생산 농민과 소비자가 어우러지는 대표적인 농촌체험축제로 자리잡았으며 친환경농산물 전량을 직거래로 판매, 브랜드 가치와 농가소득을 높이고 있다.
‘메뚜기 쌀’은 지난해 5월 미국의 민간인증기관인 QAI 인증을 획득, 지난 7월 처음으로 미국에 100톤을 수출했으며 연내에 일본품질관리원 인증도 추진중이다.
특히 차황면의 경우 전체 벼 재배면적 460㏊ 가운데 79%인 363㏊가 무농약 인증을 받아 면(面) 단위로는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군 전체적으로도 벼를 비롯, 딸기ㆍ수박 123㏊, 과수 187㏊ 등 총 821㏊가 친환경인증을 받아 11.8%의 친환경인증 취득률을 기록, 전국 평균 4%를 크게 웃돌고 있다.
군은 2010년까지 친환경인증 면적을 30%까지 끌어 올리기로 하고 생산과 가공, 유통, 판매까지 가능한 세계적인 ‘유기농 밸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밖에 볏짚을 사료로 사용하는 유기축산도 지난해 10월 전국 최초로 친환경 축산물인증을 받아 현재 15농가에서 122마리의 한우를 사육하고 있다.
산청군은 지난해 농림부가 주관한 친환경 광역농업단지 심의에서 사업 대
상지로 선정돼 내년까지 총 100억원을 들여 차황, 오부면 전역과 생초면
대포리 일대 1,000㏊에 친환경 농업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곳에는 쌀
저장시설, 가공시설, 유통시설과 함께 소비자들을 위한 친환경 교육 체험 시설도 함께 들어서 도시민들에게 관광^체험^소비 장소로 개방된다.
군은 올해 농림부와 환경부가 공동주최한 제4회 친환경 농업대상 기초자
치단체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 친환경지자체라는 아성을 굳혀가고 있다.
산청=이동렬기자 dy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