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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을 팔아라"… 지자체 마케팅 전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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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을 팔아라"… 지자체 마케팅 전쟁 치열

입력
2007.10.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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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원군은 2005년 4월부터 공무원과 농협, 쌀가공미곡처리장(RPC)직원으로 구성된‘연합마케팅팀’을 구성해 매주 3회씩 서울 경기지역에서‘청원생명쌀’홍보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년간 이들 팀의 활약으로 수도권 대형할인점 등 500곳에 매장을 개설했다.

충남 당진군은 쌀 수확기를 맞아 지난 4일부터 4일간 지역에서 생산된 쌀을 판촉하기위해 ‘해나루 쌀 축제’를 열었다. 축제 현장에서 1억6,000만원어치의 쌀을 팔았다.

전국 자치단체마다 올해 생산된 내고장 쌀을 판매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양한 판촉전을 벌이고 해외교포와 외국인의 입맛을 공략하기 위해 수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농림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간 쌀 생산량은 500만톤 내외. 2003년 492만7,000톤, 2004년 445만1,000톤, 2005년 500만톤, 2006년 476만8,000톤을 생산했다. 여기에다 우리나라가 매년 의무적으로 수입하는 쌀이 지난해 22만6,000톤, 지난해 24만6,000톤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반면 우리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2003년 83.2㎏에서 2005년 80.7㎏, 지난해 78.8㎏으로 크게 줄어들면서 국내 쌀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감소추세에 있다.

이에 따라 전국 자치단체들은 오래전부터 친환경재배 등을 통해 고품질 쌀 생산에 주력하고 도심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기 위한 판촉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자치단체들의 주 공략지는 역시 수도권 지역이다.

청원군은 지난해 국회 귀빈식당과 감사원 식당에 납품한데 이어 올해에는 청와대 구내식당에도 청원생명쌀을 납품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 롯데 이마트 등에 82개의 점포를 열었다. 쌀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수도권에 물류센터를 세우고 레저용 쌀(2㎏ 1㎏, 150g 3종류) 등 새로운 상품도 개발하고 있다.

충남 당진군도 군청직원과 농협, 미곡처리장 직원들로 구성된‘해나루 쌀’판촉팀을 구성해 수도권 대형점포 매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군이 지난해 12월부터 홈에버에 매장을 개설한 이후 지금까지 400톤(40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인터넷 쇼핑몰도 새로운 쌀 판매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해 7월부터 G마켓에 ‘전남쌀 특별관’을 개설해 올 9월까지 17억4,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 체인사업협동조합과 협약을 통해 전국 4만4,000여개 슈퍼에 전남산 쌀을 납품하고 있다.

기업체와의 직거래를 통해 대량으로 쌀 소비를 촉진하기도 한다. 울산에서는 에쓰오일이 매년 인근지역 농민들이 재배한 쌀 1만가마를 수매하고 있다. 2001년이후 지금까지 모두 41억원어치를 구매했다.

일부에서는 해외로 눈을 돌려 교포들은 물론, 외국인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전남도는 올해 120톤의 쌀을 미국에 수출키로 하고 최근 15톤을 선적했다. 지금까지 신안 안좌농협 등 도내 5개 농협이 미국과 필리핀 등에 11억6,000만원어치 345톤을 수출했다. 충남도도 올해 유럽과 미국 등에 300톤의 쌀을 수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수출의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 경쟁력이다. 충남쌀의 경우 10㎏에 26달러 정도로 미국 칼로스 쌀보다 3~4배가량 비싸 지속적인 수출이 이루어질지 미지수다.

자치단체들의 치열한 쌀 마케팅으로 쌀의 품질경쟁력이 높아지고 영업 경쟁력도 나아졌으나 브랜드 난립이라는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한국농업경영포럼 성진근교수는 “전국적으로 브랜드가 1,000개가 넘어 혼란스럽다”며 “브랜드를 광역화해 가치를 높여야 지속적인 판매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목상균sgmok@hk.c 기자 @hk.co.kr청주=한덕동 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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