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51) 이메이션 글로벌 브랜드 총괄대표는 관심분야가 경영 외에 예술 공연 건축 어학 등 다양하다. 요즘에는 디자인에 관심이 높다. 그래서 경영학, 공연예술학 박사학위를 지녔지만 지난해부터 홍익대에서 디자인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이 대표처럼 최근 기업들의 새 화두는 디자인이다. 지식경영, 6시그마에서 가치창조의 새로운 분야로 디자인이 떠오르고 있다. 18일 대한상의에서 중소기업 경영자들을 만난 이 대표는 마케팅 얘기를 하면서 디자인 경영을 주문했다.
아이디어에서 상품기획, 개발, 제조, 마케팅, 유통에 이르기까지 각 단계에 디자인적 마인드를 적용하라는 얘기다. 무엇보다 디자인이 곧 돈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피지워터'의 경우 디자인이 맛을 만들고 돈을 벌게 했다. 물병이 피지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는데 성공하면서 '병이 예뻐 물 맛이 좋다'는 반응과 함께 판매고가 뛰었다. 다른 예로 이 대표는 영국의 유명한 어린이 음료회사 이노센트드링크스를 들었다.
이 회사는 '과일 맛' 물이나 슈퍼 스무디 등 재미있는 제품 종류, 제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젖소 무늬를 한 회사 차량, 라벨에 붙어 있는 '엄마를 믿어요!'(Trust Mom!)라는 문구, 과일처럼 지은 '프루이트 타워' 본사 등 모든 것이 어린이의 시각에 맞춰 디자인돼 있다.
그는 콘텐츠 효과를 극대화하는 이런 디자인의 토대로 신토불이(身土不二)를 제시했다. 디자인에 문화가 접목되지 않으면 형식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또 디자인과 같은 소프트 파워를 기르는 방안으로 창조와 혁신의 뿌리인 호기심, 독서, 쇼핑, 학습여행 등을 추천했다.
동지상고, 경희대를 나와 3M에서 근무했던 이 대표는 특히 작가 바바라 쿠르거의 "나는 쇼핑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는 말을 인용하며 아이디어를 찾기 위한 '여행'을 제안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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