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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서 어른 되기 10년새 1년 빨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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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서 어른 되기 10년새 1년 빨라져

입력
2007.10.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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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청소년이 어른으로 변하는 시기가 1년 가량 앞당겨진 것으로 나타났다. 키와 몸무게가 급격히 증가하고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시기는 1년 가량 빨라진 반면 성장이 마무리 되는 18세 이후 신장과 체중은 10년 전 보다 소폭 늘었다.

18일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소아 청소년 성장곡선(신체발육 표준치)’에 따르면 남자 어린이의 경우 신체가 급격하게 자라는 시기가 1998년에는 13세 전후였으나, 이번에는 12세 전후로 앞당겨졌다. 이에 따라 2007년 현재 중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만 13세 남자 청소년의 평균 신장은 10년 전(155.3㎝)보다 3.7㎝나 큰 159㎝에 달했다.

그러나 고교 2학년 전후인 18세의 평균 신장은 10년 전(172.5㎝)보다 소폭 상승한 173.4㎝에 머물렀다. 체중도 13세 평균(98년 47.2㎏, 2007년 50.7㎏)은 10년 전 보다 3.5㎏ 늘었으나, 18세 평균 체중(98년 63.8㎏, 2007년 65.8㎏)의 격차는 2㎏로 나타났다.

여자 어린이의 신체 변화도 마찬가지다. 98년에는 키와 몸무게가 크게 자라는 시기가 10살 전후 였으나, 올해에는 9살 전후로 당겨졌다. 98년 144.2㎝였던 11세 여자아이의 평균 키는 올해 146.7㎝로 2.5㎝나 커졌지만, 18세의 신장(160.7㎝)은 10년 전(160.5㎝)보다 불과 0.2㎝ 늘어나는데 그쳤다. 다만, 다이어트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18세 여성의 체중(98년 54.7㎏ㆍ2007년 54.1㎏)은 10년 전 보다 소폭 감소했다.

질병관리본부 장명진 선임연구원은 “청소년의 영양, 발육 상태가 좋아지면서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 애들이 예전보다 조숙한 것 같다’는 기성 세대의 주관적 평가가 객관적 수치로도 확인된 셈이다.

성장곡선은 소아 청소년의 성장분포를 보여주는 자료와 혈압도표로 구성돼 있으며, 아동ㆍ청소년의 비만이나 저(低)신장, 고혈압 판정을 위해 활용된다. 이번 성장곡선은 2005년 대한소아과학회가 질병관리본부의 의뢰를 받아 전국 0~20세 남녀 청소년 14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만들어졌다.

장 연구원은 “아동의 키가 하위 3% 성장곡선이 가리키는 것보다 작으면 ‘저신장’으로 판정, 건강보험에서 지원하고 있다”며 “부모들은 새로 만들어진 성장곡선을 토대로 자녀의 성장 상태를 점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번 성장곡선은 19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대한소아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되며 이후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http://www.cdc.go.kr)에 공개된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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