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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수리수리~얍' 축구종가 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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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수리수리~얍' 축구종가 홀렸다

입력
2007.10.19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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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종가 잉글랜드도 더 이상 ‘히딩크 매직’을 피해가지 못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도자 경력에서 ‘잉글랜드 징크스’를 떼어내며 러시아에 승리를 안겼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는 18일(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유럽선수권(유로2008) 조별예선 E조 10차전에서 잉글랜드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6승3무1패(승점21)가 된 러시아는 잉글랜드(7승2무2패ㆍ승점23)에 뒤진 조 3위에 올랐지만 한 경기를 덜 치렀기 때문에 남은 2경기에서 역전이 가능하다. 반면 E조 최종전에서 선두 크로아티아(승점26)와 맞붙을 예정인 잉글랜드는 유로2008 본선 탈락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10번의 도전 끝에 얻은 값진 승리였다. 2002한일월드컵 이후 세계적인 명장으로 떠오른 히딩크 감독은 잉글랜드 국가대표와 클럽을 합해 9번이나 맞붙었지만 번번이 승리하지 못했다. 유로2008 조별예선 첫번째 승부에서도 0-3으로 완패했다. 히딩크 감독 역시 이번 맞대결을 앞두고 “이번만큼은 그 끔찍한 기록을 깨겠다”고 다짐하던 터였다.

승부사의 기질은 잉글랜드를 상대로 유감없이 발휘됐다. 이날 2골을 터트린 주인공인 파빌류첸코는 히딩크가 ‘조커’로 내세운 인물이다. 조별예선에서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던 파빌류첸코였다. 그는 교체 출전해 4분 동안 페널티킥 포함 혼자 두 골을 몰아쳤다.

러시아 대표팀 사상 첫 잉글랜드전 승리라는 역사적인 의미도 있었다. 히딩크 감독은 경기 뒤 “러시아가 그 동안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는 사실은 오늘 처음 알았다”면서 “나와 팀 모두에게 기쁨이 두 배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B조 프랑스는 티에리 앙리의 2골을 앞세워 리투아니아를 2-0으로 누르고 선두로 올라섰다. A매치 43호 골맛을 본 앙리는 미셸 플라티니가 보유한 프랑스 역대 최다골을 두 골이나 앞서는 새 기록을 달성했다. C조 그리스는 터키를 1-0으로, D조 체코는 독일을 3-0으로 각각 누르고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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