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으로 펀드 바람이 그칠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추석 이후 가장 주목 받은 펀드는 역시 국내 주식형과 해외 펀드. 지금 은행창구에는 전통적인 적금이나 정기예금을 찾는 사람은 거의 없고 내점 고객의 80% 정도가 펀드 상담객이다.
공무원 J(여)씨는 최근 증시 활황으로 각종 언론매체에서 ‘연간 중국펀드 수익률이 100%가 넘는다’는 기사를 읽고 그 동안 정기적금과 정기예금으로 남편과 함께 모은 종자돈 1억원과 월급으로 200만원 정도의 자금을 적립식 펀드 상품에 투자할 계획이다.
그러나 투자 상품에 대한 지식이 없어 고민이다.
필자도 글로벌 증시상황에 대해 유동성 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주택경기 침체에 따른 미국의 경기하강과 과열 양상을 보이는 중국의 긴축정책을 증시상승의 큰 변동 요인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는 이런 여러 변수가 많아 이를 항상 예의 주시해야 한다.
국내 펀드 중에는 그 동안 인기를 모았던 중소형주 펀드에 속한 종목은 주식가치가 이미 높아져 상승 여력이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주 위주의 성장형 관련 펀드들은 증시가 상승 곡선을 탈 것으로 관측돼 오름세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해외펀드는 아시아 이머징 마켓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발표한 미국 경제지표를 볼 때 당분간 선진국 경기는 투자심리에 부담을 줄 것이다. 반면 중국시장은 자산가격 버블, 인플레이션 등 우려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 및 투자 증가율이 높고 무역흑자가 지속되는 등 주식의 가치가 건조해 하반기에도 11%를 넘는 고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홍콩의 H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는 주 이유는 바로 최근 중국 본토 주가 급등으로 인해 홍콩 H주 기업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아직 상승여력이 많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밖에 동유럽이나 브릭스(BRICsㆍ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아시아지역 펀드, 유럽펀드 등에 함께 분산투자를 한다면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매달 일정 금액을 납입하는 적립식 펀드는 주가가 싼 특정시점에 가입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로 가입해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3년 이상 장기투자를 고려한다면 투자 시점은 중요 변수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투자위험을 분산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구성은 직접 주식투자를 할 때뿐만 아니라 펀드 투자에서도 필수적이다.
국내펀드와 해외펀드를 적절히 조화해 고수익과 안전성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은 국내 펀드와 해외 펀드 비중을 30 대 70 수준으로 가져가는 게 적절하다.
김형태 신한은행 서울PB파이낸스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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