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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料 인하 레이스 스타트

입력
2007.10.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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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들의 휴대폰 요금인하 전쟁이 시작됐다. 업체들로선 죽을 맛이겠지만, 휴대폰 이용자들은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정보통신부 인가를 받아 자사 가입자간 통화시 요금을 깎아주는 망내 할인제를 시작했다. 앞서 KTF와 LG텔레콤도 망내 할인을 포함한 새로운 요금제를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통 3사가 내놓은 망내 할인요금제를 이용하려면 모두 기본요금을 추가로 내야 하는데다 요금할인율 등도 약간씩 차이가 있다.

따라서 이용자들은 무조건 새 요금제를 따라갈 것이 아니라 자신의 휴대폰 이용 패턴을 잘 고려하고, 각 사의 이용약관 역시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

SKT, 자사 가입자간 통화 많으면 '유리'

SK텔레콤의 망내 할인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월정액 2,500원을 더 내야 한다. 그러면 같은 SK텔레콤 가입자와 통화할 때 요금을 50%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겉으로만 봐서는 타사가 선보인 망내 할인 요금제에 비해 혜택이 작아 보이지만, 우리나라 휴대전화 이용자의 절반(2,150만명)이 SK텔레콤 가입자인 점을 감안하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실제로 SK텔레콤 이용자들의 자사 가입자간 통화 비중은 53%로 KTF(30%)나 LG텔레콤(20%)를 크게 앞지른다. 때문에 산술적 할인율만 보고, 무작정 통신사를 바꿀 일은 아니다. KTF와 LG텔레콤이 SK텔레콤에 비해 망내 할인폭을 더 높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KTF, 타사 가입자들과 통화시 혜택 폭 커

KTF는 월정액 2,500원만 더 내면 자사는 물론, SK텔레콤 망내할인 상품에는 없는 타사 가입자들과의 음성ㆍ영상통화요금까지 30% 할인해주는 '전국민 30% 할인 요금제'를 선보였다.

여기에 같은 2,500원 추가 월정액으로 자사 가입자간 통화요금과 유선전화 등에 거는 요금을 50%까지 깎아주는 요금제도 함께 출시했다. 택시기사들이 주로 쓰는 KT파워텔의 주파수공용통신(TRS) 통화요금 50% 인하도 포함된다.

KTF측은 "우리 고객들의 휴대폰간 통화(유선 제외)가 81%로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대부분의 가입자가 요금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휴대폰으로 전화를 많이 거는 고객이나 주로 업무용으로 TRS를 이용하는 가입자들은 눈 여겨 볼 만 하다. 단, KTF가 이번에 내놓은 2가지 요금제를 동시에 가입할 수는 없다.

통화량이 많은 고객에게 이점

LG텔레콤은 표준요금 보다 2,500원을 더 내면(총 1만5,500원) LG텔레콤 가입자끼리 20시간 동안 무료로 통화를 할 수 있는 망내 할인 요금제를 선보였다.

또 기본료 4만1,000원을 지불하면 자사 가입자간 20시간 무료통화와 타사 가입자 통화료 300분 무료 통화 혜택이 주어지는 상품도 내놓았다.

LG텔레콤 가입자당 평균 음성 통화량이 186분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무료인 셈이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휴대폰 통화량이 많은 고객들은 LG텔레콤의 망내 할인 요금제를 활용하면 휴대폰 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그러나 이동통신3사의 경쟁적 망내할인으로 소비자들의 비용부담이 그만큼 줄어든 것은 사실. 하지만 요금할인내용을 자세히 뜯어보면 미흡한 부분도 있다는 지적이다.

서울 YMCA 시민중계실 김희경 팀장은 "이동통신 업체들이 요금 인하 움직임을 보였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기본료가 인상됐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정부의 개입 없이 이통사들 자체적으로 요금 인하 경쟁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망내 할인 요금제로 인해 가입자 쏠림 현상과 같은 공정경쟁이 저해되는 경우가 발생할 때는 할인율 조정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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