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타짜'의 화려한 골프 외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타짜'의 화려한 골프 외출

입력
2007.10.18 00:03
0 0

한모(55) 이모(54) 박모(48)씨 등 ‘타짜’ 3명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자며 ‘골프’로 눈을 돌렸다.

한씨 등은 골프연습장에 다니며 맹연습을 했다. 72~79타의 수준급 싱글 실력을 갖추게 된 이들은 범죄대상을 물색했다. 한씨는 5월 서울 용산의 한 골프연습장에서 한창 연습 중이던 사업가 김모(40)씨에게 접근, “스윙이 참 좋다. 다음에 라운딩이나 한 번 하자”고 유인했다.

한씨는 김씨와 가끔 연락하며 친분을 쌓아가다 6월 중순께 “부킹이 됐다”며 강원 춘천의 모 골프장으로 김씨를 꾀어냈다. 이씨와 박씨는 골프장에서 합류했고, 이들 3명은 서로 모르는 사이처럼 행동했다.

평소 실력을 속인 채 타당 10,000원의 내기 골프를 시작한 한씨 일당은 김씨에게 일부러 져 주면서 조금씩 판돈을 키웠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이씨가 김씨에게 “급히 처리해야 할 일이 있는데, 3,000만원을 대신 계좌이체 해달라”고 부탁했다. 김씨가 부탁에 응하자 이씨는 그 자리에서 김씨에게 수표 3,000만원을 건넸다.

김씨의 호주머니가 두둑해지자 한씨 등은 본격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판돈을 계속 키우는 수법으로 김씨의 돈을 모조리 쓸어담았다. 판돈은 최대 타당 300만원까지 커졌고, 이날 하루에만 36홀을 돌며 김씨로부터 총 1억200만원을 뜯어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올해 5월부터 10월까지 같은 수법으로 9명에게서 총 2억4,0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상습사기)로 한씨와 이씨를 구속하고,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