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7일 ‘2007 남북정상선언’과 관련, “특구와 관련해 신의주, 나진ㆍ선봉 등도 제기했으나 북측이 이후 총리회담에서 협의해 나가자고 함으로써 자연히 합의문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자문위원단 초청 간담회에서 “종전선언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시드니에서 한 발언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관심이 있다고 언급함으로써 합의가 도출됐다”면서 “서해 평화협력특별지대와 관련해서는 개성-해주-인천을 하나로 묶는 큰 그림을 그리고 추진하는 등 쉬운 것부터 풀어나가는 접근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김정섭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또 한나라당에 대한 대연정 제안이 국정운영의 자신감을 잃은 패배주의와 성급한 성과주의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 인터넷 언론매체 오마이뉴스 보도와 관련, “20년 정치 생애에서 여러 번 패배했지만 한 번도 패배주의에 빠진 일은 없다”고 반박했다.
노 대통령은 오마이뉴스에 보낸 편지 형식의 반박문에서 “대연정 제안은 이미 후보 시절부터 준비해 온 것으로 동거 정부나 대연정 등의 대타협 정치가 아니고는 우리 정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이를 패배주의로 규정하는 것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다가올 선거 결과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갖고 대응책을 준비하는 것은 패배주의가 아닌 세심함이나 용의주도함, 멀리 보는 안목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이라고도 했다. 대연정 제안은 선거 패배를 대비한 대응책으로 자신의 주도면밀한 판단에 의한 것이었다고 자찬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지역구도 해소와 대타협의 정치를 위해선 어떤 대가라도 지불할 생각으로 정치를 해 왔고 동거 정부 구상과 대연정 제안, 개헌 주장 등은 모두 이 목표를 위한 것”이라며 “이를 위해 대통령의 권력을 거는 것은 결코 패배주의의 결과도 아니고 성급한 성과주의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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