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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강제이주 70년…설움과 좌절 딛고 다시 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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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강제이주 70년…설움과 좌절 딛고 다시 일어나다

입력
2007.10.1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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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고려인 강제이주 70주년을 맞아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의 연해주 재정착 프로그램을 기록한 휴먼 다큐멘터리 <귀향> (연출 박성근)을 19일과 26일 오후 6시 50분에 방송한다.

중앙아시아와 러시아에는 약 54만 명의 고려인 동포들이 살고 있다. 19세기 말부터 굶주림을 피해, 혹은 독립운동을 위해 두만강을 건넜던 조상의 후예들이다. 이들은 원래 연해주에 정착했으나 1937년 영문도 모른 채 중앙아시아 황무지로 옮겨졌다. 그리고 70년 세월, 고려인들은 특유의 생명력으로 농업혁명을 이루며 사회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1991년 소련이 해체되고 중앙아시아 독립국에 민족주의 바람이 불면서 고려인들은 다시 주변부로 밀려났다. 제작진은 과거의 부와 지위를 잃고 곤궁한 삶을 이어가는 고려인들의 현실과 시베리아를 넘어 다시 할아버지의 땅으로 돌아가는 이들의 여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19일 방송되는 1부 ‘끝나지 않은 유랑’은 생계를 위해 가족과 이별해야 하는 고려인들의 아픈 모습을 그린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사는 고려인 3세 최아르까지(20), 국내 태권도대회에서 우승했지만 그는 계속 태권도를 할 형편이 못 된다. 사범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그는 어머니, 누이를 두고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오른다.

2부 ‘다시 조상의 땅에서’(26일 방송)는 시베리아 열차에 몸을 싣고 6,000㎞ 여정에 나선 고려인들의 고된 모습을 담는다. 열차는 삼엄한 검문 속에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러시아 3개국을 지나 연해주 우수리스크를 향해 간다. 임신 7개월의 김옥산나(36)는 고통을 참으려 이를 물고, 손자를 두고 온 이순생 할머니는 창 밖만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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