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교대역’으로 오세요.”
서울 지하철 3호선 교대역에서 17일 작은 잔치가 열렸다. 대학생 문화동아리 ‘생존경쟁’이 독서를 많이 하자며 마련한 ‘ 책 읽는 교대역’ 개장 50일을 기념하는 자리다. ‘책 읽는 교대역’은 ‘생존경쟁’이 지난해 11월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 이어 두 번째로 설치한 지하철역사 독서 공간.
이날 회원들은 직접 책의 표지를 이용해 만든 조형물을 설치하고 그 조형물을 배경으로 시민과 함께 사진을 찍는 ‘포토제닉’ 등의 행사를 가졌다. ‘생존경쟁’ 회장 이지현(23ㆍ숭실대4년ㆍ여)씨는 “50일을 계기로 지하철 독서가 활성화하기를 바라는 뜻에서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들이 책을 가져가거나 훼손하는 일이 있어 속상할 때도 있다. 회원 김보아(21ㆍ한국산업기술대2년ㆍ여)씨는 “‘책 읽는 광화문역’이 문을 열 당시 책이 2,500여권이었는데 지금은 1,000여권으로 줄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이재천(50) 교대역장은 “대학생들이 좋은 취지로 독서운동에 나서니 기대가 크다”며 “‘책 읽는 교대역’에 하루 400~500명이 들르는 만큼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민 인턴기자(이화여대 국문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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