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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봉사상' 아름다운 얼굴들… 어려운 이웃 맞잡은 '따뜻한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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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봉사상' 아름다운 얼굴들… 어려운 이웃 맞잡은 '따뜻한 손'

입력
2007.10.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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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상 수상자들

◇ 지경옥씨- 4년간 이웃 독거노인 살뜰히 돌봐

◇ 강남국씨- 지체장애 1급몸으로 영어 무료과외

◇ 이윤자씨- 몸 불편한 여성장애인 목욕봉사

◇ 은행나무자원봉사단- 실버단체로 지역봉사 앞장

◇ 서초사랑의 소리- 75명 독거노인 도우미 활동

“봉사활동을 마치고 나면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힘들지만 제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에 행복할 뿐입니다.”

17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는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해온 아름다운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서울시와 한국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2007 서울특별시봉사상을 받은 주인공들이다.

수상자들은 공통적으로 특별히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들도 있었지만 아낌없이 사랑을 나눠준 천사들이었다.

본상 수상자는 저소득층 만성질환 환자들의 가정을 방문해 간호하고 있는 지경옥(46ㆍ여ㆍ도봉 방학)씨, 10여년 동안 소외계층에게 컴퓨터 영어 등을 가르쳐온 지체장애1급 장애인 강남국(50ㆍ강서 방화)씨, 실버인형극단 등을 운영하는 ‘은행나무자원봉사단’, 독거노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말벗이 되어 주는 ‘서초사랑의 소리’, 여성장애인에게 목욕 봉사를 해 온 이윤자(52ㆍ여ㆍ강북 수유)씨 등이다.

지경옥씨는 4년 동안 이웃의 독거 노인 10여명을 제 부모님처럼 돌봐왔다. 2005년에는 지방에 사는 가난한 말기암 환자를 자신의 집에 데려와 병원통근치료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강남국씨는 자신이 지체장애 1급의 장애인임에도 자신보다 더 어려운 가정의 자녀들을 찾아가 무료로 영어를 가르쳤다. 강씨는 14년 동안 저소득층, 장애인 가정의 자녀 70여명을 6개월~3년씩 지도하고 있으며 “숨이 멎는 날까지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윤자씨는 시어머니의 병 수발을 하면서도 틈틈이 여성장애인들을 찾아 지금까지 1,600여 시간 봉사했다.

은행나무자원봉사단은 400여명의 경로회원으로 구성된 실버봉사단체로 평균 연령이 75세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은 지역사회 청소를 하고 난치병 아동들에게 1,500만원씩 지원하는 등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봉사단 안성의(88) 대표는 “화려했던 과거 경력도 살리고 여생을 보람되게 보내고 싶어 시작한 일이다”며 “이 때문에 점점 젊어지고 있는데 이렇게 상까지 주면 어떻게 하란 말이냐”고 말해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서초사랑의소리’는 1995년 겨울 방배동에서 한 독거 노인이 숨진 지 한 달이 지나서야 세상에 알려진 사건이 있는 뒤 결성됐다. 현재 20여명의 봉사자들이 5개조로 나뉘어 매일 4시간씩 75명의 독거 노인을 돌보고 있다.

이 밖에도 정숙현(59ㆍ여ㆍ성동 마장) 오정순(60ㆍ여ㆍ동대문 답십리길) 한미덕(49ㆍ여ㆍ성북 석관) 진덕임(40ㆍ여ㆍ은평 갈현) 이복길(58ㆍ서대문 연희) 정태수(55ㆍ여ㆍ마포 성산) 송치경(43ㆍ여ㆍ구로구 구로1) 동귀원(50ㆍ구로 궁)씨, 서대문구 한의사회(대표 공염병) 마포부녀봉사팀(대표 심춘옥) 황금궁전(대표 정은옥) 송파여성문화봉사단(대표 민정희) 전국 미아 실종가족 찾기 시민의 모임(대표 나주봉) 워커힐자원봉사단(대표 유용종) 강동구자원봉사연합(대표 김덕호)이 장려상을 수상했다.

한편 이번 봉사상 대상수상자로 선정된 ‘CGM자원봉사단 실천사랑’은 최근 물의를 빚은 기독교복음선교회(JMSㆍ교주 정명석)의 산하 단체라는 주장이 제기돼 시상이 보류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밀 조사를 거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상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앞으로 치매센터를 확충하고, 소외계층별 복지수요에 맞는 맞춤형 복지서비스망을 구축하는 등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분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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