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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달라이 라마 회동… 中 뒤통수 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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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달라이 라마 회동… 中 뒤통수 치기

입력
2007.10.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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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17일 중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에 대한 미 의회의 황금메달 수여식에 참석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에 앞서 16일엔 부인 로라 여사와 함께 백악관 관저에서 약 30분간 달라이 라마와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부시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와의 비공개 면담에 이어 미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달라이 라마를 위한 공개 행사에 참석한 것은 티베트 문제 등 중국내 인권 상황에 대해 미국의 불만과 국제사회의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음을 알리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다만 백악관은 부시 대통령과 달라이 라마의 비공개 면담에 대한 취재진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면담 사진도 공개하지 않는 등 중국을 필요 이상으로 자극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달라이 라마 면담 등에 대해) 중국이 아주 강한 감정을 갖고 있음을 이해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부시 대통령이 거의 두 달 전 후진타오 중국국가주석에게 달라이 라마를 만날 것임을 미리 알렸다”고 말했다. 페리노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이 미 의회의 황금메달 수여식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건 미국의 특별한 전통”이라며 “부시 행정부가 강력히 추구해온 교역, 북핵 6자회담 등 다양한 문제에 걸친 중국과의 협력관계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니 프라토 백악관 부대변인도 앞서 “부시 대통령은 국가 수반이 아니라 정신적 지도자로서 달라이 라마를 만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부시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면담과 그에 대한 미 의회의 황금메달 수여가 중미 관계를 크게 저해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중국이 17일 열릴 예정이던 이란에 대한 제재논의 회의에 불참한 것도 미국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해석되나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의 대변인은 “국제회의가 참석치 못한 것은 날짜가 적절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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