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비싼 로열티를 더 이상 내지 않아도 되는 LNG(액화천연가스)선이 빠르면 연내 건조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LNG선의 핵심 부문인 화물창 제조기술을 독자 개발, '노(No) 로열티 LNG선' 건조에 나선다. 민계식 부회장은 "그간 LNG선 1척을 건조할 때마다 1,000만달러의 로열티를 냈으나, 최근 두 가지 고유 LNG선 모델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번 모델은 최근 한국가스공사와 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가 공동 개발 중인 프로젝트와는 다른 것이다. 국내 대형 조선업체들은 그 동안 LNG선 한 척을 만들 때마다 선박 가격(2억달러)의 5%인 1,000만달러(약 920억원)의 '생돈'을 해외 엔지니어링 업체에 건네야 했다.
창고 제조기술에 '왠 로열티?'하고 의아해 하는 경우가 많지만, 여기에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 LNG선은 많은 양의 천연가스를 싣기 위해 가스를 영하 63℃로 액화시켜 보관해야 한다. 때문에 초대형 창고는 엄청난 압력에 견뎌낼 수 있는 특별한 기술로 만들어진다. 그간 국내 업체는 물론 해외 조선소들도 프랑스 GTT사와 노르웨이 모스사에 로열티를 내왔다.
하지만 이번 독자기술 개발로 선박가격의 5%나 되는 비용이 절감돼 조선소의 수익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조선공업협회 관계자는 "LNG선 화물창은 건조 자체만 해도 대단한 기술이지만, 이번에 원천기술을 확보함으로써 명실공히 조선강국의 위상을 입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모델이 국내 조선업계에 적용될 경우, 연 2억달러(약 1,840억원)의 이익증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조선소가 건조한 LNG선은 2005년 15척, 2006년 17척, 올해 20척 안팎(예상치)이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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