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상승무드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2분기에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반전) 국면으로 진입한데 이어, 3분기에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LG전자는 3분기에 분기사상 처음 휴대폰 판매 2,000만대 돌파와 함께 디스플레이 부문의 적자 축소를 앞세워 글로벌 연결 기준 매출 9조9,111억원, 영업이익 3,61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동기대비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1.3% 늘어났다.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 및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지만, 당초 시장의 영업이익 추정치(3,050억원)를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 확실한 캐시카우로 자리잡은 휴대폰
1등 공신은 단연 휴대폰이다. 휴대폰이 핵심인 모바일 사업본부(MC)의 영업이익이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2 가량인 2,201억원이나 됐다. 매출은 2조6,352억원. 인도,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중ㆍ저가폰 판매가 호조를 띄면서 2분기(1,910만대)에 비해 15% 증가한 2,190만대를 팔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실속은 적었다. 저가폰 판매 비중 증가로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2분기에 비해 각각 1,000억원 정도씩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2분기(11.6%)에 비해 3.2% 떨어진 8.4%였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중ㆍ저가폰 비중 확대를 감안할 때 이 정도면 매우 선방한 것"이라며 "4분기에는 프리미엄급 전략 제품 출시로 매출 증대 및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터널 끝이 보이는 디스플레이
그 동안 실적개선의 발목을 잡아온 주범이었던 디지털 디스플레이(DD) 사업본부의 적자폭이 크게 개선된 점도 눈에 뛴다. 비록 지난해 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적자행진 중이지만, 영업손실은 전분기(1,383억원)의 5분의 1 수준인 287억원으로 줄었다.
더욱이 평판 TV와 모니터 사업이 흑자 전환했고, PDP모듈 부문의 적자폭도 대폭 줄어 4분기에는 적자의 수렁에서 확실히 빠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풀HD LCD와 대형 PDP TV 판매에 힘을 쏟아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생활가전(DA) 사업본부는 국내에선 양문형 냉장고와 시스템 에어컨, 북미시장에선 세탁기가 선전해 매출 2조7,854억원에 영업이익 1,496억원을 냈다.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동기의 4.3%에서 5.4%로 좋아졌다. 정호영 부사장은 "전체적으로 4분기 매출은 3분기에 비해 달러 기준으로 10%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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